카카오, 1주당 금액 5분의 1로···오는 4월 액면분할2018년 네이버, 액분 직후 주가 횡보···3년새 3배 올라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액면분할 후 주식 수는 보통주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난다. 오는 3월 29일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5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당 주가를 낮춰고, 유통 주식수를 늘려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액면분할을 결정했다”며 “액면분할은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50대1)와 네이버(5대1)도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해외에선 애플과 테슬라 등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의 액면분할 결정은 3년 전 네이버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8년 9월 네이버 역시 주당 금액을 5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 직전 네이버 주가는 72만5000원으로, 같은 해 10월 12일 14만2000원으로 조정됐다.
네이버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9개월간 횡보했다. 2019년 8월 처음으로 15만원 위로 올라선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언택트 수혜주로 떠오르며 지난해 처음으로 30만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계속하며 네이버 주가는 40만원을 목전에 뒀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보다 2.32%(1만1000원) 오른 4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9~10만원대로 조정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과거 액면분할을 단행한 네이버나 삼성전자,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등 대부분의 기업은 액분 이후 수개월 간 주가 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실적이나 업황, 투자심리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는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매출 5조5169억원, 영업이익 77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32.72%, 영업이익은 69.79% 증가하는 것이다.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적인 외형 확장이 기대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2021년 실적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광고와 커머스의 동시 성장으로 톡비즈 부문이 57.6% 성장이 예상되며 일본과 한국에서의 유료콘텐츠 판매 호조로 콘텐츠 부문에서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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