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주도권 쥔 허세홍·허준홍·허윤홍GS그룹 주도권 쥐려면 경영능력 입증해야지주사 GS 지분율 허준홍→허세홍→허윤홍 순
이들은 이미 각 계열사에서 사장 자리에 오른 상태로 각자 능력검증을 통과한다면 차기 총수 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GS그룹의 주력사업인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허세홍 대표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대표는 1969년생으로 4세 중 가장 맏형이기도 하다.
◇4세 중 맏형 허세홍···주력 계열사 GS칼텍스 대표 존재감 = 허세홍 대표는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희정씨와 결혼했다. 슬하엔 두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세홍 대표는 일본 오사키전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본사, 미국 정유업체 셰브런 등에서 업무를 익혔다. GS그룹에서는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2017년 GS글로벌 대표에 부임하며 4세 중 가장 먼저 CEO 명함을 달았다. 2년 뒤인 2019년부터는 부친에 이어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맡고 있다.
대표에 오른지 3년차가 된 허세홍 대표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2조1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2342억원, 2019년에는 87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9192억원으로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허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주사 GS에 대한 지분율은 높지 않다. 현재 허세홍 대표의 지주사 GS 지분은 2.37%로 오너가 중 4번째다. 부친인 허동수 회장(1.79%)과 동생인 허동수 대표(0.36%)의 GS 지분을 합쳐도 4.52%에 불과하다.
단 가족경영을 유지 중인 만큼 지분율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GS그룹 허태수 회장의 GS 지분율은 2.12%로 오너가 중 9번째다.
◇GS家 ‘장손’ 허준홍, 4세 중 GS 보유지분 최대 =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의 4세 중 장손으로 주목받는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씨의 증손녀이자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 딸인 유재상씨와 혼인했다.
허준홍 대표는 1975년생으로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2005년 GS칼텍스 생산기획실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허준홍 대표는 2020년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입사 후 GS칼텍스 시장분석팀 차장, 윤활유해외영업팀장, 싱가폴법인 원유·제품 트레이딩부문장, LPG사업부문장, 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5년 입사부터 2019년말까지 14년간 GS리테일에 근무하며 부사장자리까지 오른 허준홍 대표는 2020년 아버지 허남각 회장이 이끄는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준홍 대표는 4세 중 가장 많은 2.69%의 GS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GS건설 회장(4.75%) 다음으로 많은 지분율이다.
하지만 허 대표가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부친에 이어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삼양통상은 1957년 설립된 피혁업체로 GS그룹 계열사로 묶여있으나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다. 허준홍 대표는 삼양통상 최대주주로 현재 23%를 보유 중이며 부친인 허남각 회장의 지분도 20%에 달해 부자의 지분율이 43%를 차지한다.
하지만 허준홍 대표가 그룹 경영에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GS칼텍스 부사장직은 내려놨지만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 중인 GS에너지의 기타비상임이사를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다.
◇허창수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 건설 입지 ‘탄탄’ =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부친에 이어 GS건설에서 경력을 쌓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임원인사에서 허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자 4세간 후계 경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79년생인 허윤홍 사장은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턴대 MBA를 졸업했다. 미국 유학시절 만난 중소기업 오너 딸과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당시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영업전략팀, 강남지사, 경영분석팀에 근무했다. 특히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 연수 과정에서 동기들과 똑같이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을 경험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긴 허 서장은 재무, 플랜트, 경영혁신, 사업지원 등 회사의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20018년부터 최근까지는 GS건설 신사업을 담당하며 미래먹거리를 적극 챙기고 있다.
단 지주회사 GS 지분은 0.53%에 불과해 허준홍 대표와 허세홍 대표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경쟁자로 꼽히는 이들이 꾸준히 GS 지분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허윤홍 사장의 경우 별다른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대로 자신이 맡고 있는 GS건설 지분은 1.56%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허창수 회장 8.31%를 보유해 지분만으로 보자면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결국 어떻게 사업 경영능력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4세가 그룹 수장을 맡는데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지분도 중요하지만 선대 회장 때보다 얼마나 회사를 더 키울 수 있는지, 오너의 경영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느냐가 차기 후계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