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업 운영 방향 검토 발표 후 두 달간 침묵다음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철수설에 무게철수 결정 후 생산 공장 등 부분 매각 나설수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부 운영 방향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그동안 다양한 인수 후보자들이 거론됐으나 LG전자는 결국 매각 보단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MC사업부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본부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 그룹, 폭스바겐, 구글 등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일부 인수 후보자들과는 실제로 협상이 진행됐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다방면으로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매각 대상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협상에 어려움을 겪자 LG전자는 결국 사업부 매각 대신 철수로 가닥을 잡고 인력 재배치 등의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지난 1월 원칙적으로 구성원 고용은 유지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C 사업 방향성을 떠나 사업 철수가 공식화된다면 가정하면 연간 1조원 적자인 MC사업이 증익 효과로 연결될 수 있어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우선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고 베트남 생산공장과 특허 등의 부분 매각 논의를 별개로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각은 3~6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되는데 사업부를 계속 유지할 경우 분기 3000억원 가량의 적자가 계속 쌓인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철수 결정을 내리고 추후 생산공장과 특허 등의 부분 매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손해를 보며 매각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며 3~4개 기업이 계속 컨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보유한 특허가 여전히 타 기업에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에서 표준특허를 대거 보유, 세계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에 따르면 LG전자는 4G(LTE/LTE-A) 표준특허 부문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5G 표준특허 부분에서도 올해 2월말 기준 LG전자는 3700여건의 특허를 보유, 글로벌 3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지난 1월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과 전장 등에 주요한 자산”이라며 “미래 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내재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꼭 특허를 매각하는 것 외에도 사용권을 주는 방식 등 다양한 옵션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아직 매각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MC사업부의 운명과 함께 LG전자가 공들여 개발해오던 롤러블폰의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사업 운영 방향 검토를 발표했고 LG전자 MC사업부가 6년 동안 5조원 적자를 기록한 만큼 사업의 한계성은 충분히 인식한 거 같다”며 “이미 운영 방향 검토에 나선 만큼 추후 제품 출시나 사업 유지 등의 결정은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MC 사업 운영 방향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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