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대표에 나영호 선임···12일자 정식 인사발령롯데온 대표 부사장급으로 격상 그룹 차원서 중요 판단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오늘자로 롯데온 대표(부사장)으로 정식 인사발령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롯데온 대표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롯데쇼핑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온 대표에 부사장 직위를 내준 것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롯데온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면서도 이커머스 사업을 따로 떼어 독자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했다. 대표 또한 전무급이 아닌 최소 부사장급 이상을 앉히고 온라인 MD들도 모두 한데 모아 온전히 이커머스에만 집중하고 독립성을 강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 대표가 부사장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이끌게 된 것도 롯데가 얼마나 롯데온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는지를 방증한다.
나 대표는 1996년 롯데에 입사해 LG텔레콤을 거쳐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 및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 전용 신용카드(PLCC)인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나 대표는 약 20여년 만에 롯데이커머스로 다시 돌아와 롯데온 사업을 정상화 하는 데 매진하게 됐다. 앞서 조영제 전 롯데쇼핑 이커머스 대표는 롯데온 부진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임했다.
나 본부장은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주요 사업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온 사업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또 나 본부장이 롯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지만 롯데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의 유연한 문화를 롯데에 옮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나영호 대표가 롯데온을 이끌게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힘이 실히게 됐다. 지난 23일 강 부회장은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면서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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