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임추위, 권길주 후보 추천막말 논란·노사 갈등 후폭풍 수습 필요작년 사상 최대 순익 성장세 유지해야
앞으로 1년여의 임기 동안 어수선한 조직을 수습하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 회의를 열어 권길주 두레시닝 대표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카드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권 후보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권 사장 내정자는 사내 회의에서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의를 표명한 장경훈 전 사장에 이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권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홍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외환은행 입행 이후 외환은행 준법감시인,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하나금융 ICT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하나은행 행우회가 출자해 설립한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특히 지난 2009년 하나카드의 전신인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점이 후보 추천에 영향을 미쳤다.
그룹임추위는 “권 후보는 하나금융 내 지주,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특히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권 내정자는 임기는 장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2022년 3월까지 약 1년이다.
권 내정자는 이 기간 전임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수습하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말 장 전 사장의 막말 논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노사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나카드 노조는 3월 30일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4월 1일에는 본사 앞에서 장 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권 내정자는 취임 초기 이 같은 사태로 분열된 노사 화합과 내부 분위기 쇄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하나카드의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도 권 내정자의 과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전년 563억원에 비해 982억원(174.4%)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연간 순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를 포함한 4대 시중은행계 카드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권 내정자는 하나카드가 기존에 시행해 온 수수료 비용과 판관비 절감, 리스크 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독경제 등 부대업무 수익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업무 절차 도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내년 3월 이후 권 내정자의 거취는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장 전 사장은 지난 6일 이른바 막말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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