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한·일·유럽과 반도체 협력 원한다”

“작년 3% 성장 이유는 미국 제재 때문”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한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제공

중국 화웨이가 한국, 일본, 유럽과 반도체 협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미국 제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전 세계 공급망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화웨이의 칼 송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칼 송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셋 부족이 발생한 것은 한 기업이 제재를 받고 연결된 협력사들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칩셋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객과 산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한 기업’은 화웨이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도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부과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형성됐던 신뢰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칼 송 사장은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취소되길 바란다”면서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다시 글로벌 공급 사슬을 형성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작년에 화웨이는 3%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미국 제재가 없었다면 실적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한국에서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여러 기업과 협력 중”이라며 “한국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기여하겠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