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코로나로 의도치 않게 이득을 본 사람들도 일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2020년.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가계 전체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이는 소비지출 통계에 1인 가구가 포함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던 한 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인데요.
이 와중에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복권. 지난해 가계 전체의 월평균 복권 구입 금액은 590원으로, 2019년보다 7.2% 늘었습니다.
복권 중에서도 로또 구입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로또 판매액은 4조 7,090억원. 이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2004년 이래 최대 금액입니다.
복권이 경기가 하강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의 대표격인만큼 힘든 시기를 벗어나고픈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텐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주간 로또 판매액이 9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복권 당첨을 원하는 마음은 소득과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소득 1분위(하위 20%)의 복권 구입액이 45.3% 증가한 가운데, 5분위(상위 20%)도 44.8%로 비슷하게 늘었습니다.
반면 복권에 대한 인식은 전년보다 나빠졌습니다. 복권위원회의 ‘2020년 복권관련인식’ 조사에 따르면 ‘복권이 있어 좋다’에 대한 공감은 66.5%로 전년보다 3.8%p 감소했습니다.
아마도 재미로 복권을 사는 사람보다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 텐데요. 사람들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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