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소속 지자체장, 이례적 청와대 초청대립 예상된 부동산 정책 놓고 협조 주문吳 “이명박·박근혜 사면해달라” 건의 나서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을 가졌다.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상춘재 앞뜰에 먼저 자리했으며 문 대통령이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서자 각각 주먹인사를 나눴다.
두 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문 대통령이 여당인 민주당 인사 없이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두 시장에게 “날씨가 좋다. 두 분 반갑다”며 “취임을 축하드린다.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하셨다.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박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상춘재 앞뜰에서 선 채로 5분가량 담소를 나눈 뒤 오찬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비공개로 이어진 오찬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 민생경제 회복 등 서울시·부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통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정책 협조를 부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앞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은 대한민국 제1·2의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단체장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협치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과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됐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부동산 정책 대립이 예상돼왔다. 이번 만남은 이 같은 정책 대립을 풀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오 시장은 화상으로 마주한 자리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공동주택 가격 결정 과정에의 지자체 참여를 건의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혼선도 주요 대화 주제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방역지침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 취임 이후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단체장이 바뀐 서울시·부산시와 정부가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고 알렸다. 오 시장은 오찬 이후 브리핑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고, 이외에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선정 문제도 건의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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