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오늘부터 임기 시작···취임사 “지역과 소통 강화”탄소중립, 에너지전환, 신성장산업의경쟁력 확보 과제정책·현장 경험 풍부한 ‘산업통’···산업부 내에서 ‘환영’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11시경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라며 “임기 시작일은 5월6일”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4일 문 장관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한 바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취임 첫 일성으로 기업 및 지역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현장에 가보니 우리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의 비전,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의 동력”이라며 “우리 정책과 사업이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인재가 모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도록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문 장관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함께하는 산업부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지역에서는 산업부의 정책과 사업을 단기간에 이해하고 따라가기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면서 "사업의 목적을 제대로 안내하고 집행과정에서도 방향키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혁신,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친환경 통상규범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문 장관은 그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시스템반도체와 중소·중견 반도체기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대책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새로 신설되는 에너지 관련 차관도 검토해야 한다.
탈원전 등 에너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집권 후반기 에너지 전환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나아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복원 등 통상질서 논의에도 적극 대응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수출 활력 회복에도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장관은 지난해 국무2차장에 임명되면서 약 2년 만에 공직에 복귀한 데 이어 이번에 ‘고향’인 산업부로 3년여 만에 돌아오게 됐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 중견기업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산업통’인 문 장관을 반기는 분위기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업무를 꼼꼼하게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산업부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오래전부터 산업 흐름을 읽어온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일관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신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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