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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투자보따리 총 44조···SK하이닉스 R&D센터 짓는다

4대 그룹 투자보따리 총 44조···SK하이닉스 R&D센터 짓는다

등록 2021.05.22 07:43

수정 2021.05.22 07:5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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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美서 총 394억달러 투자 집행하이닉스, 실리콘밸리에 10억달러 투자 공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44조원(총 394억 달러)이 넘는 투자보따리를 풀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기업의 투자 금액이 당초 예정보다 4조원가량 늘어난 배경은 SK하이닉스의 1조원이 넘는 깜짝 투자가 더해진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 LG 등 주요 기업인들은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현지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기업별 투자 금액을 보면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약 19조1600억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는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합작 또는 단독 투자로 140억 달러(15조7800억원)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을 확정지은 삼성전자는 투자 금액과 함께 별도로 오스틴 공장 신규 투자란 표현을 쓰지 않아 추후 투자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인근에 해외 첫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세울 것으로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법인 1,2공장을 짓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2위 업체 포드와 합작사 설립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외에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1조1200억원)를 들여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직후 확정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포함한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8조34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도 이번 투자가 포함됐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상회담 이전에 투자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는 1조원이 넘는 투자비를 현지 연구개발 시설에 쏟아붓는다. 이를 통해 퀄컴, 인텔, AMD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 고객들이 즐비한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에 신규 R&D 센터 추진 계획을 간략히 언급한 바 있다.

4대 그룹 투자 규모는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략적으로 공개된 수치다. 그럼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상무부는 현지 행사에서 반도체, 배터리를 주축으로 공급망 분야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사업 확대 방안에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은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자국 중심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 동참 요구에 화답하면서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강화하려는 복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선 이번 투자가 한미 간 경제 동맹을 강화함과 동시에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주요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자리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끄는 경제단체 수장 자격을 더해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바이오 등 가장 많은 계열사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인으로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등이 참석했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와 SK바이오가 모더나, 노바백스 등 미국 제약사와 백신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논의를 다뤘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존림 삼성바이오 사장과 안재용 SK바이오 사장이 문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일정을 소화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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