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우리금융·신한·NH농협·케이뱅크 등범죄·사고 연루 우려에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은 거래소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계약을 맺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튼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케이뱅크도 자금세탁방지 조직과 체계 보완을 거래소에 요구하는 등 면밀한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금융지주는 모두 실명계좌를 터줬다가 향후 금융사고가 터졌을 때 '투자자들이 은행의 검증과 은행과의 거래를 믿고 투자했으니 은행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 중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과 NH농협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빗썸과 각각 거래 중인 만큼 단정적으로 계약 거부 의사는 밝히지 않았으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주요 은행이 계좌발급에 부정적인 건 리스크 때문이다. 만약 계좌를 터 준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등 범죄나 금융사고가 벌어졌을 때 책임소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검증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은행책임도 있다는 식의 논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만약 간접적으로라도 자금세탁에 연루되면 심각할 경우 국제 제재를 받을 위험도 있다. 타국의 결정에 따라 해외 지점의 업무가 중단될 수 있어 섣불리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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