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일론 머스크에 경고장...“비트코인 흔들지마”

그래픽 박혜수 기자 [e-mail]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머스크가 가상자산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통제하기 위해 비트코인채굴협의회를 지지했다는 어나니머스의 주장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왔다"며 "수백만 명의 소액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고자 가상자산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이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세계 노동계층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감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의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며 가상자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주 당신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유는 머스크의 트윗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와 함께 '#Bitcoin'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모지를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채굴협의회를 지지한 이유는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메시지 말미에 “기대하라”며 경고를 날렸으나 머스크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한편 어나니머스의 해커들은 글로벌 전역에서 불특정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의 부정부패,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견제 대상으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