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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여전히 목마른 호반, 대우건설 또 ‘입질’

부동산 건설사

여전히 목마른 호반, 대우건설 또 ‘입질’

등록 2021.06.23 17:04

수정 2021.06.23 17:3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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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에 인기 매물로···3년 전과 다른 분위기엊그제 대한전선 삼켰는데, 대우건설에도 기웃거리나인수 유력 후보군 중에선 호반건설 재무가 가장 ‘탄탄’이미 3년전 대우건설 인사 영입하며 ‘대우 DNA’ 심기도

여전히 목마른 호반, 대우건설 또 ‘입질’ 기사의 사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산업은행 구조조정의 또 다른 실패작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대우건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국내 유동성이 부동산과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몰리면서 주택건설 강자인 대우건설의 인기는 날로 갈수록 상승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현재 주택 건설 경기 호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대우건설도 매각을 앞두고 신규 수주를 꾸준히 늘린 결과 올해 현대건설에 이어 정비사업 수주사업에서 2위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했다. 작년 우수한 실적 덕에 매각금액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3년 전보다 매력적인 매물로 변모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초 시장에서도 과거(2018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차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과거 딜 무산의 직접적 원인인 해외 부실 또한 대부분 마무리 된데다 주택 사업에 쏠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다시 한 번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재무 상황도 다른 인수 후보군들보다 매력적이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이제 막 국내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을 인수한 만큼 대우건설까지 품을 만한 여력이 있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봤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그것.

그러나 최근 호반건설이 ‘설마’했던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오는 25일에 예정인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진 않는 분위기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일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수천억원대의 해외 잠재부실 우려와 함께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다르다. 해외사업은 경쟁 강도가 완화하며 부실 위험을 줄인 상태고, 여기에 국내 주택건설 경기마저 호황이다. 업계에서는 성장에 목 마른 호반건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현금 동원 능력이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 있다”라며 “이미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 만큼 M&A 시장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전히 목마른 호반, 대우건설 또 ‘입질’ 기사의 사진

재무 상황도 다른 인수 후보자들보다 매력적이다. 작년 말 기준 호반건설의 자산 규모는 5조4148억원으로 현재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인 DS네트웍스(2조3689억원), 중흥건설(8539억원, 중흥토건 자산총계 3조7587억원)보다 훨씬 더 여유가 있는 상태다.

지난 21일 기준 대우건설 주가 8201원(종가 기준)을 반영하면, 지분 가치는 약 1조7300억원인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계산하면 대우건설의 현재 몸값은 약 2조2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2조원 가격을 내기엔 재정 사정이 빠듯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원하는 인수가는 현재 2조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만일 인수 후보자로 최종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이들 두 후보부다 가격 협상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전지작업도 일부 진행한 상황. 실제 호반건설은 3년 전(2018년) 대우건설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대우 DNA’를 심었다. 김양기 부사장이 대표적이다.그는 작년부터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조직에 경영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추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후보에 나선다면 김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호반으로서는 대우건설이 필요하다. 현재 호반건설은 도급 순위가 12위인만큼 10대 건설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서울 등 도심에서 진행되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대형 메이저 브랜드에 비해 여전히 불리하다. 아직 ‘지방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호반건설이 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서다. 실제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호반은 여전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한다면 이러한 ‘지방 건설사’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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