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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에 산은 M&A컨설팅실···왜

부동산 건설사

[Why]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에 산은 M&A컨설팅실···왜

등록 2021.06.16 18:00

수정 2021.06.17 09:06

김성배

,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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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에 BOA와 같이 이름 올려이동걸 “산은 대우건설 매각에 관여할 생각 없어”그러나 대우 매각에 산은 입김 창구될 가능성 대두중흥건설·DS네트웍스 컨소 등 관심···매각 일사천리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에 산은 M&A컨설팅실···왜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가 1대주주다. 향후 매각 절차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 산업은행은 직접 관여해선 안 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든 이유가 기관중심 구조조정에서 시장중심 구조조정으로 빨리 전환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대우건설은 시장부채에 묶여있기 때문에 기관보다는 시장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방법이 맞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면 모럴해저드가 팽배할 수도 있다”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내부 조직인 산업은행 M&A컨설팅실(자본시장부문)이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실상 매도자인 산업은행(KDB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이 매각 관련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정보 접근성을 제한해 많은 원매자를 물색하기 보다 딜의 완수 의지가 높은 소수의 매수자를 선별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동걸 회장의 발언과 달리 대우건설 딜에서 정부나 정치권을 비롯해 산업은행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실제 4년전 호반건설과의 대우건설 딜 당시 그자리(매각 주관사)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증권(박현주 회장)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에 실탄 지원역할(재무적투자자)까지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산업은행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는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BOA메릴린치가 공동으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 자문사로 EY한영회계법인이 참여했다. 이달 25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을 실시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BOA가 대우건설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고 관련 역할은 자본시장부문 M&A컨설팅실에서 담당한다”면서 “매각 절차는 KDB인베스트먼트 주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주식 50.75%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대우건설의 경영권과 주요 의사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공식 출범하면서 대우건설 지분(50.75%)은 산업은행에서 넘어갔다.

무엇보다 국내 매각 주관사 역할을 산업은행 내부조직인 M&A컨설팅실에 맡긴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KD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사실상 매도자측의 핵심 한축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주도하며 정보 접근성을 제한해 딜의 완수 의지가 높은 매수자를 선별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도자는 KDB인베스먼트이고 산업은행의 경우 이동걸 회장이 밝힌대로 대우건설 건에 있어서 아무런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도 없고 시장에서 주도하는 구조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동걸 회장의 발언과 달리 대우건설 빅딜에서 정부나 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말도많고 탈도많은 대우건설 매각·사장인선의 경우 정치권 등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데 산은이 매각 주관사로 개입한다면 정부 등 외부의 힘이 또다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우건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M&A가 될 것”이라며 “KDB인베스트먼트와 상관없다고 하지만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가 작지 않은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 4년전 호반건설과의 대우건설 딜 당시 그자리(매각 주관사)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우 호반건설에 실탄 지원역할(FI)까지했었다. 즉, 미래에셋대우가 호반 측 인수합병 자문사를 맡으며 지분 10.75%에 해당하는 풋옵션 담보를 제공한 바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동향(호남)으로 젊은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특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건설의 주요 인수 후보는 현재 5곳이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흥그룹, 한앤컴퍼니, 중국건축정공사, UAE 아부다비투자청 등이다.

인수 의지가 높은 곳으로는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꼽힌다.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글로벌 투자회사인 IPM, DS네트웍스와 한팀을 만든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 중흥건설의 경우 이미 인수의향서(LOI)를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그룹회장의 자금력이 기대되는 등 오래 전부터 대우건설을 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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