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작년 순이익 감소 사상 최대 배당액국내 사회환원 인색, 3년간 기부금 비중 2%대 불과 BMW코리아, 2016년 배당 중단 인프라 등 투자 늘려실적감소 부담가중 불구 기부 비중 증가···벤츠 1.5배매출총이익은 BMW 압도적, 품질유지비 등 충당 영향
반면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로의 배당을 멈춘 상태 ‘0원’이다. 대신 서비스센터 확충과 기부금 확대 등 한국 소비자를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 3년간 누적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벤츠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 넘게 위축된 수치다.
하지만 배당금으로는 1929억원을 지급했다. 2002년 벤츠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최대 금액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9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640억원 가량 더 많은 금액을 배당한 만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149.69%다.
벤츠코리아의 배당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에는 순이익 1391억원의 40% 수준인 557억원을, 2019년에는 1423억원의 55%인 783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각각 40%, 55%이고 2018년부터 누적된 배당금 총액만 3269억원이다.
수천억원의 배당금은 전부 외국인 대주주에게 흘러들어간다. 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인 다임러AG가 51%,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 레이싱홍그룹 자회사인 스타오토홀딩스가 49%의 지분을 들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3월 지급된 배당금 1929억원 중 984억원은 다임러AG로, 945억원은 스타오토홀딩스로 유입됐다.
해외 주주환원에는 적극적인 반면, 한국 사회와 고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벤츠코리아의 기부금을 살펴보면 2018년 27억원, 2019년 31억원, 2020년 36억원 총 94억원이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 2.2%, 2.8%씩이다. 금액은 매년 늘고 있지만, 3년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BMW코리아는 2016년부터 본사에 대한 배당을 전면 중단했다. BMW코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홀딩스 B.V.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MW코리아 순이익은 2018년 625억원, 2019년 458억원, 2020년 271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2018년 2.2%(14억원) 수준이던 기부금은 2019년 4.0%(18억원), 지난해 5.7%(15억원)을 기록했다. 총 기부금은 47억원이다. 수치 상으로는 벤츠코리아 기부금의 절반 수준이지만, 3년간 누적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3.5%다.
특히 BMW코리아는 지난해 본사에서 990억원을 지원을 받아 서비스 인프라 확충과 핵심 기반 시설 유치, 고용 창출, 기부 등에 활용하기도 했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판매·관리비(판관비)다. 기업의 모든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 등을 차감하고 남은 돈이 영업이익이다. 또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와 영업외손익 등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다.
수입차 빅2의 지난해 매출총비용은 벤츠코리아가 3898억원이고, BMW코리아가 5717억원이다. BMW의 시장 경쟁력이 벤츠코리아보다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BMW코리아의 높은 판관비 지출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판관비는 1899억원인 반면, BMW코리아는 5121억원이다. 약 2.7배 차이가 벌어진다.
BMW코리아는 품질보증충당부채전입액과 고객서비스비용 등으로 3650억을 책정해 뒀다. 리콜 비용인 품질보증충당부채와 고객서비스비용은 품질보증과 교환환불, 하자보수와 이에 따른 사후 서비스 등 향후 부담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의미한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BMW코리아가 선제적인 품질 관리 비용을 비축해 두면서 재무부담이 커졌지만, 사회 환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매출총이익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극단적으로 낮은 이유”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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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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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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