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핵심 키워드는 ‘탕평’···각 사 출신 임원 골고루정통 신한·오렌지맨 아닌 인사 다수···40대 비중 높아조직 이끄는 대표이사·전략총괄 자리는 신한 출신들보험사서 가장 중요한 영업 채널 총괄은 각 사 브래인
지난달 3일 발표된 신한라이프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가 신한라이프의 전략기획그룹 부사장을 맡았다. 곽희필(오렌지라이프 FC사업그룹장) 부사장과 오동현(신한생명 FC사업그룹장)부사장이 각각 영업채널을 이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박경원(오렌지라이프 재무그룹장)전무가 선임됐으며, 이성태 오렌지라이프 인사팀 전무가 홍보·브랜드팀을, 오민 오렌지라이프 소비자보호팀 전무가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을 담당한다.
◇젊어지고 다양해지고···성대규식 탕평책 의미 더해져=지난달 11일 삼성화재 출신인 임태조 부사장을 영입해 B2B사업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소속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경영진으로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출범 이후 대화합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임 부사장 외에도 곽희필 부사장은 쌍용양회, 고미드를 거쳐왔으며 이성태 전무는 한국경제 기자 출신으로 알리안츠생명, 한화케미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총괄한 바 있다.
또한 금융권에서 보기 드물게 유리천장을 깨고 40대에 임원을 단 오민 전무는 에스큐테크놀러지, 박경원 전무는 알리안츠생명보험 한상욱 상무는 메트라이프, 주성환 상무는 제일화재, 서동수 상무는 삼성생명에서 신한생명 및 오렌지라이프로 이직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전반적인 임원 나이도 젊어졌다. 지난해 시가 총액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0대 임원은 전체의 20%로 조사됐다. 신한라이프는 임원 26명 중 6명이 40대로 전체의 23.07%로 평균을 웃돌았다.
임원 중 가장 젊은 김범수 상무(1978년생·44세)는 FC1 총괄 자리에, 주성환 상무(1976년생)는 계리본부 총괄 자리에 올랐다. 1975년생인 구도현 상무는 자산운용 그룹 총괄, 1974년생 박재우 상무는 상품 언더라이팅 트라이브 총괄, 1973년생인 오민 전무·이창현 상무는 각각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 준법감시인 직을 맡았다.
◇그래도 신한라이프 투톱은 신한人=외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들로 임원진을 채웠지만 신한라이프를 이끌 대표이사와 전략 기획 총괄에는 신한의 DNA가 박혀있는 인물이다.
성대규 사장은 1967년 2월생으로 행정고시 33회 출신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 온 ‘보험통’이다.
공무원 시절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며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는 금융위원회 은행과 과장을 거쳐 2012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미국 유타대학교 법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성 대표는 2014년 법무법인 태평양 외국변호사 이력도 있어 보험과 금융, 법 관련 업무까지 망라한 종합 인재로 평가받는다.
가장 가까이서 성 대표를 도와 신한라이프를 이끌 이영종 부사장도 사실상 신한금융지주에서 요직을 거쳐온 인물이다.
직전 이력은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겸 부사장이지만 1993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2015년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다 2019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매끄럽게 통합하라는 임무를 받고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추진실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채널에는 각 사 최고 브래인으로=보험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업 업무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에서 한 명씩 영입했다.
FC1사업그룹에는 곽희필 부사장(오렌지라이프 FC그룹장), FC2사업그룹에는 오동현 부사장(신한생명 FC그룹장)이 임명됐다. FC1채널과 FC2채널은 각각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기존 영업 채널을 이어받았다. 신한라이프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보단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두 회사의 영업 강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FC1 지점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젊은 남성 설계사들이 주를 이룬다. 설계사 연령대도 30대 후반에 집중돼 있다. 반면 FC2는 중년 여성 설계사가 대부분이며 지점 역시 전국에 흩어져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양 사의 영업 방식은 각각 장점이 뚜렷하고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영업 채널을 종합하면 전 세대, 대부분의 채널을 망라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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