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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DB회장 김남호의 과제···제조업 키워 금융그룹 인식 바꾼다

‘취임 1년’ DB회장 김남호의 과제···제조업 키워 금융그룹 인식 바꾼다

등록 2021.07.01 15:12

수정 2021.07.01 17:04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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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본격화 신성장 발굴 과제DB 사업구조 ‘보험·증권’ 위주 축소파운드리 앞세워 제조업 영광 찾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옛 동부그룹 ‘2세 경영’을 시작한 김남호(47) DB그룹 회장이 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해 7월 40대 젊은 총수로 재계 신고식을 알렸다. 지난 1년간 김남호 회장은 금융 부문을 주축으로 반도체 파운드리를 곁들여 재도약에 나선 모습이다.

김남호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회사 DB아이엔씨(DB Inc.) 등기임원으로 올라섰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도 맡아 그룹 재도약을 진행 중이다.

1975년생인 김 회장은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해 DB금융연구소 상무, 부사장을 거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DB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DB손해보험 지분을 갖고 있어 동부그룹 구조조정 이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1년 전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DB를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대우전자 등이 매각되고 사명이 DB로 교체되는 사이 제조업 비중은 쪼그라들어 보험·증권 등 금융과 반도체·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됐다. 이에 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그룹 재건을 향한 부담도 떠안았다.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김남호 회장은 일찌감치 제조부문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DB아이엔씨(16.83%)와 DB손해보험(9.01%) 최대주주에 올라 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 DB손해보험은 금융 지주 역할을 맡으면서 DB금융투자, DB생명보험, DB캐피탈을 거느리고 있다. 제조부문은 DB아이엔씨 아래 DB하이텍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DB그룹은 총 매출액 23조원을 거뒀다. 이중 DB손해보험의 매출이 전체 87%에 달했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 24% 증가한 20조1106억원, 7310억원이었다. D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DB금융투자는 매출액 1조5879억원, 영업이익 1365억원을 올리며 같은 기간 60%, 56%씩 성장했다.

이같은 금융 실적은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 회장은 DB금융연구소 부사장 시절부터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 마련에 나서는 등 금융사들이 안정적인 그룹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재계에선 DB그룹이 앞으로 금융 계열사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게 과제일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DB그룹 내에서도 사업군 포트폴리오가 예전보다 축소되면서 다양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DB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노력과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다행히 파운드리 호황에 DB하이텍이 성장세여서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DB하이텍은 매출액 9360억원, 영업이익 239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5.6%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수요는 더 탄탄해지면서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그룹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추진은 과제로 꼽히지만 당분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금융 부문은 업종 특성상 신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고 그룹이 힘들었던 터널을 이제 막 뚫고 나온 시점이어서 신규 투자 또는 인수합병(M&A) 추진은 단기적으로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DB하이텍도 8인치 파운드리 호황에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미래 수요 예측이 어려운 업종이어서 김남호 회장이 투자 단행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DB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신규라인을 추가하기 보다는 고객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생산라인 재배치, 설비 보완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는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아직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게 많이 있기 때문에 그룹 사업 투자에 당장 나서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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