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상향 조정컨센서스 상회하는 7000억원 속속 등장 LCD 가격 고공행진···1년 전보다 2배↑ 2017년 뛰어넘는 역대 최대이익 전망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8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배경은 2분기에 업계 예상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대형 TV용 OLED(올레드) 사업은 올해 흑자 사이클에 본격 진입했고, LCD 가격 강세 영향까지 겹치면서 LCD 사업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기여도가 예상보다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각각 6조9274억원, 5195억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7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 1분기엔 매출액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을 거둔 바 있다.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속속 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2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5060억원에서 7087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2분기 LCD 가격 흐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대형 OLED는 가격 인상과 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7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다봤다.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의 OLED 생산라인이 각각 8만장, 6만장으로 가동률이 100%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LCD 가격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기대치가 올라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가격이 2배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6월 LCD 패널 가격은 55인치 4K TV 기준 228달러(약 27만원)를 기록하며 1년 전 110달러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시장에선 3분기까지 LCD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4분기엔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CD TV 공급이 단기간 급증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은 OLED 공급량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OLED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원가는 줄어드는 구조인데, LG디스플레이는 올 한해 800만대 규모의 대량 출하가 가능해짐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두게 됐다.
연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액 29조4000억, 영업이익 2조2800억원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 복귀는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영업이익 2조4616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1조8312억원을 거둬 반기 최대이익을 낸 바 있다.
증권업계 전망대로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9월 정호영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고 2년 만의 성과다.
최근 실적을 상향 조정한 증권사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IBK투자증권 2조5770억원, 신한금융투자 2조6970억원, DB금융투자 2조7420억원, 한화투자증권 2조8260억원 등이다.
회사 사업 계획대로 3분기 중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생산량을 현재 월 6만장에서 9만장으로 늘린다면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수도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TV용 OLED 패널 8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LCD 가격 조정 가능성은 실적 속도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LCD 가격은 올 4분기부터 조정을 받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고, LCD 가격 강세는 3분기에도 이어져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형 OLED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연간 82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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