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초박빙 경쟁···양사 간 시총差 9000억원 안팎동학개미 총애 받은 카카오, 매수세 뜸해지자 4위 밀려외인 돌아온 네이버, 수급 회복에 반등 성공···3위 수성근소한 경쟁 지속될 듯···카카오, 자회사 상장 이후 변수
흥미로운 부분은 투자자들의 거래 추이가 시총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6월 한 달간 ‘동학개미’들이 120조원에 가까운 매수세에 힘입어 시총 3위에 올랐고 네이버의 최근 반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거래일인 지난 13일보다 0.68% 상승한 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는 0.62% 오른 16만2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시총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네이버가 72조9329억원으로 3위, 카카오가 72조2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두 회사 간 격차는 9304억원으로 전날의 8821억원보다 소폭 늘었고 시총 비중 차이는 전날과 같이 0.03%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매일의 주가 등락에 따라 시총 순위가 급변한 전례가 많기에 앞날을 쉽게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차에 뒤진 35조원대를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순위 9위에 올랐다. 그러나 광고와 상품 판매업 등 카카오톡 기반의 새로운 사업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고 주가도 이에 편승해 수직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6월 들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카카오는 6월 15일 종가 기준 시총으로는 최초로 네이버를 뛰어넘었고 6월 1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 가까이 시총 순위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역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아낌없는 매수세가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6월 중 카카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는 무려 1조1805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에 대한 개미들의 투심은 다소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6월 한 달간 4538억원 상당의 네이버 주식을 매도했다.
그러나 7월 들어서 외국인들이 네이버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시총 순위 역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803억원 상당의 네이버 주식을 사들였고 반면 508억원 규모로 카카오 주식을 매도했다.
카카오는 6월 한 달간 외국인이 8400억원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으나 이를 개인의 매수세로 상쇄하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7월 들어서 외인의 매도세를 상쇄할 만큼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다시 네이버에 시총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결국은 카카오에 대한 개인의 수급과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 상황에 따라서 시총 3위 자리가 결정될 상황이 됐다. 변수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을 앞둔 카카오의 주가 변동 여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는 플랫폼 사업의 막강한 성장 잠재력 덕에 장기적 상승 기반이 충분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변수”라며 “상장 후 자회사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면 카카오의 주가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반등과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오픈 등의 영향으로 네이버의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며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도 오르기에 네이버의 시총이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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