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주가 추가 상승 여력 각각 30%·40% 전망현재 가치 아닌 미래 가치 선반영에 대한 고평가 논란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 없다면 시총 역전현상 지속 전망
카카오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1월4일) 7만9200원(액면분할 적용)이었던 주가는 불과 반 년 만에 93%(18일 종가 기준) 증가했다. 카카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국내 플랫폼 경쟁사인 네이버(NAVER)의 주가 상승률은 35%에 그쳤다.
지난 5월14일을 기점으로 비교하면 두 기업의 주가 상승 추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5월14일 카카오의 주가는 10만9000원이었으나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주가는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15.5% 올랐다.
카카오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는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 덕에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물론 네이버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서 국내 기업 시총 3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014년 다음과 합병할 당시 7조8679억원으로 네이버 시가총액(24조9857억원)의 31.5% 수준이었다. 7년 만에 역전한 셈이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참여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플랫폼 중심 신사업들의 분사 및 IPO 추진 등을 통한 직접적 가치 어필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5~30% 상향한 19만원~20만원을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돼 있고 해당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요 비즈니스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상장 계획이 다수 예정돼 있어 주가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카카오의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실적개선이 부각될 전망이며 IPO(기업상장)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가치 상승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추정치 산출에 어려움이 있으나 최근 예상되고 있는 상장가치 및 투자유치 밸류를 감안한 주요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3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단기간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현 카카오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가치보단 미래 가치가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논란은 네이버에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카카오보다는 네이버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네이버 주가 상승 여력은 최고 40% 수준이다. 카카오보다 10% 가량 높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제시하며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 주목했다. 황 연구원은 “메타버스가 향후 대세 유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 중이다. 아직은 기여도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웹툰/웹소설에 이어 콘텐츠 매출을 견인할 주요 사업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네이버는 제페토에 유저 유입과 트래픽 지속을 위해 다양한 투자 및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웹툰과 제페토는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 글로벌 확장,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향후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강화 중”이라며 “이에 따른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합산, 밸류에이션에 감안해 대세 플랫폼의 멀티플을 반영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가치 어필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적규모 측면에선 카카오의 시총이 네이버 시총을 역전하는 현상에 대해 시장에서 다소 부담을 느끼지만 하반기 카카오 계열사들이 상장한 이후엔 이같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상당수준의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은 한국과 미국 시장에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커머스 사업도 분사해 미국시장 IPO를 노려볼 필요도 충분하다”며 “이와함께 인터넷전문은행도 언젠가 추가 출점 TO 가 나올 경우 참여(가칭 네이버뱅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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