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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력수급 최대고비···8년 만에 ‘블랙아웃’ 위기

이번주 전력수급 최대고비···8년 만에 ‘블랙아웃’ 위기

등록 2021.07.19 20:58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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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한 달 빨리 10GW 밑돌아···‘폭염’ 21~22일 고비예비율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이번주 전력수급 최대고비···8년 만에 ‘블랙아웃’ 위기 기사의 사진

이번주부터 강력한 폭염이 예고되면서 올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 공급 예비력(공급능력 용량과 수요 차이)은 오후 4∼5시 기준 89.1GW로, 이때 예비율(예비력 대비 수요)은 10.0%로 예상됐다. 거래소는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9.2GW(공급 예비율 10.4%)로 ‘정상’ 상태일 것”이라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이다. 작년에는 8월 25일 10GW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고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산업용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10GW를 밑돌기 시작한 시점이 한달 이상 빨랐다.

이날 최대전력수요가 예상치대로 오른다면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기존의 최고기록은 지난 15일 88.6GW였다. 역대 여름철의 최고치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의 92.5GW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보통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주 전력 예비율은 10.1∼11.8%에 머물렀다. 지난주 예비율이 가장 낮은 날은 13일로, 10.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10%선을 지켰다. 이날 예비력은 8.8GW에 불과했다.

올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는 이번 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0일부터 지난주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전력 예비력이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예비율이 3.2%(2410MW)까지 떨어졌던 2013년 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적용한 것이다.보통 실제 수급 실적은 기준전망과 상한전망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 실제 예비율은 6∼7%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여름의 예비율은 7.7%(7월 24일)였다.

이번 주 예비력이 상한전망처럼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8년 만에 발령될 위험도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 준비(5.5GW 미만), 2단계 관심(4.5GW 미만), 3단계 주의(3.5GW 미만), 4단계 경계(2.5GW 미만), 5단계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이상고온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사태로 인해 예비력이 더 떨어지면, 2011년 9·15 순환정전 같은 전력 대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11년에는 8월 하순 예비율이 7%대로 하락했다가 9월 중순 늦더위가 닥치자 5%대로 급락했다. 당국은 전국에서 일시에 전기가 끊기는 대정전(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전력 예비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추가 예비자원을 적기에 투입하는 등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발전5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전력수급 종합상황실도 운영해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감시) 중이다.

정부는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주요 기업들에 전력 사용이 최대일 때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하는 수요 반응(DR) 제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집중적인 수요 관리에 나섰다.

이번주가 전력 수급이 폭증하는 시기인 만큼, 문승욱 장관은 20일 서울의 한 발전본부를 찾아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을 점검하고 비상 상황시 초기 대응 등 발빠른 대처를 당부할 예정이다. 박 차관 또한 이날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더위가 누적되는 21∼22일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주에 정비를 마친 원전 1기를 추가로 가동하는 등 충분한 공급력과 예비자원을 확보하고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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