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LG베트스샵서 판매전국 150~160개 매장서 판매 개시판매 반발한 이동통신 유통점 협의타사제품 판매 허용 신규협약 체결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LG와 손잡은 애플 공세에 초긴장
애플이 LG전자와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 온 삼성전자는 같은 달 신제품 공개 행사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8월 중순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국 440여개 LG베스트샵 매장 중 절반 이하인 150~16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베스트샵을 방문한 고객은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모바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휴대전화 사업 철수 선언 이후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LG베스트샵 매장을 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애플과 아이폰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 모으려는 LG전자의 구상이 맞아 떨어진 ‘윈윈(win-win)’ 전략이다.
그러나 고객 유출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한 이동통신 유통점들이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위배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LG전자의 판매 결정이 미뤄져왔다. 이동통신 유통점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달 2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 하이프라자에 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LG전자 자회사 하이프라자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LG베스트샵에서는 LG전자 휴대전화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기존 협약 내용을 수정해 타사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되, 중소기업 사업 영역 보호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판매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LG전자는 이동통신 유통점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발굴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 유통점들이 아이폰 판매를 반대했는데 협의 끝에 상생 방안을 찾았다”며 “판매 시점은 직원 교육 기간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중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방안이 현실화 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7%로 가장 높고 애플(22%), LG전자(10%)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접은 LG전자의 기존 고객들을 흡수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애플이 LG전자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가전·무선사업부와 한국총괄은 지난달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11일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와 함께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가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31일자로 휴대전화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구매 고객을 위한 사후 서비스는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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