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다주택자’ 논란 지우려 부산 아파트‧오피스텔 처분키로SH공사 사장 취임 의지 피력···시의회 반대는 더 거세져“보유 부동산 매각 논란 흐리기 위한 것”···자진사퇴 요구까지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무주택 서민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SH공사 사장 자격 논란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저와 남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와 부산 9평 원룸 아파트는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용이며 서울 3평 상가는 칠순을 넘긴 노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SK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5가 북항라움 오피스텔 등 총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SH공사 사장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세훈 시장이 임명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에서 이미 다른 인재를 고민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인 데다 김 후보의 부동산과 관련된 논란이 이외에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다주택자’ 논란 외에도 부동산과 관련한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공시지가 15억6700만원짜리 청담동 아파트를 13억2800만원에 신고해 재산 축소 신고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배우자가 보유 중인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모친에게 무상 임대한 부분과 관련해 세금신고가 불성실한 부분도 지적 사항으로 나왔다.
서울시의회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 조상호)은 30일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즉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보유 부동산 중 2채를 매각하겠다는 김현아 후보의 뜻에 대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여론의 환기를 의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부적격’ 판단은 “김 후보자의 생각이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서민주거안정을 실현해야 하는 SH공사 사장의 역할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반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 시장의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만큼 본인과 당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