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시장친화적 정책’ 예고에 긍정적”“코로나19로 혁신계획 완수 못해 아쉬워”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가계대출이 아닌 중금리대출을 먼저 하는 방법 등 여러 아이디어를 줬다”면서 “환영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을테니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10월을 목표로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핀테크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며 반발하는 한편,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 상태다.
또 은 위원장은 금융권에 고용을 늘려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이 수익을 많이 내고 배당도 늘린 만큼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 달라는 의미다. 그는 “구조적으로 인건비 조정 등을 통해 청년 채용을 늘리는 방향을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은 위원장은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와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 친화적 정책을 예고한 것을 놓고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은 위원장은 “어느 분이 오든 시장 친화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금융권과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듣는 게 시장 친화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퇴임을 앞둔 은 위원장은 임기 중 소회에 대해선 “작년 2월 업무보고 때 혁신을 강조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면서 혁신방안을 모두 추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3차 패키지를 만들었다”면서 “1997년 IMF위기 때와 같은 연쇄부도를 막았고, 주식·채권시장 모두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점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우선 푹 쉬고 싶다”고 일축했다.
이날 간담회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