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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 자동차소재부문 흑자 전환 임박···시장선 “매각 가능성 있다”

구본준, LX 자동차소재부문 흑자 전환 임박···시장선 “매각 가능성 있다”

등록 2021.08.30 16:28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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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손실 대폭 축소LX그룹, 관련 사업부 분사 가능성에 선긋기증권가 “인수자 나오면 매각 유력, 현금 활용처 고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LX그룹 출범 이전에 매각을 추진했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LX하우시스)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 2년간 670억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하반기 적자 탈출 가능성마저 보이면서 구 회장의 사업부 활용 방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LX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X하우시스가 영위하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액 4583억원, 영업손실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39억원(16.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3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429억원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18억원에 그쳐 해당 사업부가 적자로 전환한 2018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0.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0.8%까지 하락했다.

관련 업계에선 코로나 확산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주요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자동차소재 수출이 확대됐고, 글로벌 시장이 회복되면서 가전에 쓰이는 필름 매출도 늘어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소재는 차량 내장 마감 원단 및 경량화부품이 해당되며 필름은 가전용 표면마감재에 쓰인다. 적자폭 축소와 관련 LX 측 관계자는 “완성차 생산·판매 회복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국내 울산을 비롯해 중국, 미국, 슬로바키아 등에 해외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소재·필름 생산실적은 306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419억원 대비 높았다. 완성차 회복 추세에 맞춰 사업장 가동률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LX하우시스 매출 구조는 건축자재 70%, 자동차소재 30% 비중이다. 자동차 내장재에 쓰이는 소재 사업은 지난해 영업 적자만 453억원에 달했다. 결국 매물로 한 차례 나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비앤지스틸과 3000억원 규모 매각 협상이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진행됐다가 올 3월말 중단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 노동조합 반대 등으로 매각 작업은 현재 아무것도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LX하우시스는 지난 6~7월에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루프 랙(차 지붕위 짐 싣는 곳)의 진동 융착 장치 ▲하이브리드형 섬유강화 복합재료 ▲전자파 투과커버용 금속 복합 필름 등 3개 특허를 취득해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까지도 자동차부품 사업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만 보면 해당 사업부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본준 회장은 LX그룹 출범과 함께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LX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상장사 4곳의 현금성 자산은 6월말 기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LX 계열의 신사업 확대 움직임 속에 관건은 자동차소재·필름 사업부 매각 여부다. 3월 이후 별다른 매각 움직임이 없어 업계에선 매각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랜 기간 부진했던 자동차소재 부문이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조만간 사업을 지속하거나 정리하는 식으로 경영진의 결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소재 사업이 흑자를 내고 수익성을 높여준다면 LX 측이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업 구조 특성상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하면 매출은 따라붙는다. 기존 고객사인 미국 완성차 회사들 및 일본차 업체들 외에도 유럽 고급차 브랜드로부터 신규 수주 성과를 올린다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필름 사업은 국내 인테리어 용품 및 가전 제품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 가전 필름, 가구용 데코 필름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사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소재·필름 부문의 법인을 분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흑자 전환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하면 향후 매각 재추진 과정에서 LX하우시스가 다소 유리한 지위에서 협상에 임할 수 있어서다. 다만 LX그룹에선 사업부문 분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시장에선 LX하우시스가 2분기 말 185%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개선하려면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소재·필름 사업은 올 상반기 300억원 영업이익을 내고도 지배주주순이익은 139억원 손실로 잡혔다. 영업외비용으로 자동차소재 관련 해외사업장 등의 자산손상 처리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손상 처리를 계속해온 자동차소재 사업은 흑자를 거둬도 매수자가 다시 나타나면 매각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건자재 사업을 증설하는 게 현재 회사의 큰 그림일텐데, 현금 활용처를 고려하면 매각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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