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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후 첫 공식일정 반도체 아닌 백신?···삼바 인천공장 방문 가능성↑

이재용, 가석방 후 첫 공식일정 반도체 아닌 백신?···삼바 인천공장 방문 가능성↑

등록 2021.09.01 13:35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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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경영복귀 지지’ 메시지에 이재용 공개 행보 관심김 총리 내주 삼성바이오 방문 준비···삼성 측 참석자 ‘촉각’이재용 ‘240조 투자’에 바이오 상당···삼바, 모더나 생산 앞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1심 속행 공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1심 속행 공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식일정 행보를 놓고 재계 관심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방문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사업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모더나 백신 생산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삼성이 발표한 240조원 투자 계획 이후 이 부회장의 행선지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정부부처 및 재계 등에 따르면 김부겸 총리는 다음주 삼성바이오 인천 송도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김 총리는 모더나 백신 생산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국내 공급 일정에 차질 없이 준비해줄 것으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급 인사가 삼성 계열사를 찾는다면 존림 삼성바이오 사장 등 사업 담당 경영진이 모더나 백신 사업에 대한 투자 일정을 정부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향후 3년간 국내에서만 180조원 규모 투자 집행의 최고결정권자인 이 부회장과 김총리 간 만남에도 힘이 실린다.

이 부회장의 삼성바이오 사업장 방문 가능성은 모더나 백신 생산 일정과 맞닿아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미 대외적으로 모더나 백신 생산 시기에 대해 3분기 중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 측이 구체적인 날짜 언급은 없는 가운데 추석 연휴 전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존림 삼성바이오 사장은 임직원에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모더나 백신 완제품을 곧 생산한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공급 차질을 빚은 터라 정부에서도 수급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삼바 생산 물량을 국내에 먼저 공급하는 방안을 모더나 측과 협의 중이다. 삼성은 계열사 임직원 백신 접종을 당초 모더나로 통보했다가 모더나 공급 차질 문제로 화이자로 바꾼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 반도체 또는 백신 사업장이 이 부회장의 공식 일정 동선으로 우선 거론되는 만큼, 조만간 공개적인 현장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경영 활동을 지지한 김 총리가 사업장을 방문한다면 이 부회장의 공식 행보로 부담감을 떨칠 수 있다는 재계 관측도 나온다.

김 총리는 전날 공개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경영 복귀를 위한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따라야겠지만 이미 석방된 상황에서 경영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 부회장의 조지 경영복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김 총리의 경영 활동에 대한 긍정적 발언을 감안하면 곧 있을 삼성바이오 공장 방문에 같이 좋은 만남을 성사하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법무부도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취업제한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경영 활동을 적극 옹호해준 김 총리와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가뜩이나 대통령에 이어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의 방문이면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의 첫 공개 일정 장소로 상당히 힘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해외 출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추석 연휴 이전에 정부가 직접 챙기는 국내 일정에서 먼저 공식 경영 활동을 선택하는 것도 삼성이나 이 부회장 입장에선 불편함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석방으로 풀어줬는데 총리 일정에 이 부회장이 불참 통보하는 것도 삼성 측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여러 사업장 중에서 정부가 챙기는 행사에서 경영 활동의 스타트를 끊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시민단체 등이 취업제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움직임 때문에 이 부회장 측 입장에서 경영 활동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선이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7개 시민단체는 이 부회장을 특가법상 취업제한 규정 위반 혐의로 검찰 공동 고발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가 직접 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옹호한 발언은 삼성의 240조원 투자 발표 이후, 이 부회장의 사업장 방문 일정에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준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송도 사업장에 1~3공장을 갖추고 상업용 생산설비 및 임상용 생산설비 총 36만4천리터의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위탁생산(CMO) 회사로 부상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62만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바이오는 백신 위탁생산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백신 원액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삼성은 240조원 투자 발표 계획을 내놓으면서 차세대 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부문은 2023년 세계 1위, 시장 점유율 30% 달성 등을 통한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는 총리 방문 예정 일정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일정과 관련해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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