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7℃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4℃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11℃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5℃

대한항공, ‘흑자경영’에도···회사채 누적 발행만 1조 육박

대한항공, ‘흑자경영’에도···회사채 누적 발행만 1조 육박

등록 2021.09.27 11:12

이세정

  기자

공유

2000억 공모사채 발행, 올해만 3번째앞서 2차례에 걸쳐 각각 3500억 조달사모채 500억도 찍어···총 9500억어치창사 최대규모 유증 덕 부채비율 크게 개선자금조달 유리···업황회복·합병 기대감 반영

뉴스웨이DB.뉴스웨이DB.

대한항공이 올 들어 네번째 회사채를 찍으며 유동성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부채비율을 대폭 낮춘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완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7일 총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제96-1회는 1400억원, 제96-2회는 600억원으로 책정됐다. 공모채는 오는 28일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총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하는 현금을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운영자금 약 1560억원은 페트론(PETRON
CORPORATION.)사에 항공유 구매 대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예정일은 다음달 15일부터 11월14일 사이다. 나머지 약 456억원 가량은 잭슨스퀘어항공(ackson Square Aviation) 등에 지불해야 하는 항공기 임차료다. 지급예정일은 내년 1월3일부터 2월28일이다. 부족자금이 발생할 경우 자체 보유현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2차례에 걸쳐 3500억원씩 총 7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4월 발행한 제93-1,2,3회차 공모채는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였다.

이어 7월 발행한 제95-1,2,3회 공모채는 보잉사의 친환경 항공기 B787 도입비용으로 모두 배정됐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진행한 ESG채권 발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4월 공모채 발행 직후에는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따로 찍기도 했다. 사모채는 공모채와 달리 수요예측이 없고, 신용등급 평가나 기업실사를 건너뛸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올해까지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는 총 95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정한 회사채 발행한도인 1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1600억어치 회사채를 단 한 차례 발행한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대조적인 행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꾸준한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969억원, 순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나은 경영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매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만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만큼,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된 이유로는 3월 단행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꼽을 수 있다. 재무건전성 부담이 해소되면서 신규 자금 조달이 원할해졌다는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초 2조5000억원 규모이던 유상증자 금액은 주가 상승으로 8000억원이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은 1조5000억원이고, 나머지 1조8000억원 가량은 금융리스와 담보부 차입 등 채무를 상환하는데 쓰였다.

막대한 자본 확충으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634.5%에서 지난 2분기 말 293.1%로 340%포인트 낮아졌다. 21조원이 넘던 부채비율은 19조원으로 축소됐고, 3조3000억원대의 자본총액은 6조5000억원대로 2배 가량 확대됐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확보했음을 근거로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A등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 대한항공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연일 흥행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낮은 부채비율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성장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