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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내년부터 양극재 해외 증설 본격화···에코프로비엠과 ‘선의의 경쟁’

포스코케미칼, 내년부터 양극재 해외 증설 본격화···에코프로비엠과 ‘선의의 경쟁’

등록 2021.09.28 16:14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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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인도네시아 등 부지 검토 중삼성·SK·LG 배터리 3사 공장 인근 유력“국내보다 해외서 양극재 더 많이 생산”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사업 경쟁구도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만 집중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생산거점 구축 작업을 내년부터 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 국내 배터리 3사 공장의 인근 지역에 양극재 공급망을 갖춰 생산 확대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28일 포스코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량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해외 신공장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양극재 신공장은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만 자국 내 생산 전기차에 적용하도록 규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배터리 1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얼티엄셀즈)을 통해 오하이오 및 테네시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특히 미국은 포스코케미칼이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동유럽과 함께 가장 먼저 해외 양극재 생산거점을 세울 지역으로 꼽힌다.

동유럽에는 헝가리에 삼성SDI 및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고,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해 그동안 LG 배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포스코케미칼이 진출하기 용이한 지역으로 거론된다.

중국은 포스코케미칼이 지난달 현지 코발트 회사(화유코발트)와 이차전자 소재인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디딘 곳이며 2023년부터 연 3만톤 양극재를 생산한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만 자국 내 생산 전기차에 적용토록 규제를 강화한 것도 미국과 유럽이 해외 거점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지난 7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중국, 미국 등 양극재 해외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계획 중인 양극재 연간 생산량은 국내 16만톤, 해외 24만톤 등 총 40만톤 규모다.

이같은 사업 계획은 포스코케미칼이 해외에서 양극재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대로, 공장부지 검토 작업을 끝내면 신공장 건립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극재 공장이 착공에 들어가 정상 가동까지 약 2~3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현지 합작이 아닌 포스코케미칼만의 해외 첫 양극재 공장 건설 발표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양극재는 앞으로 해외에서 더 많이 생산할 예정이며 공장을 지을 해외 지역은 검토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시기를 단정짓긴 어렵지만 양산체제 구축 기간 등을 고려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수주량을 고려해 국내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만 양극재 16만톤 생산체제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미·광양 공장에서 양극재 연 4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광양 공장은 2023년까지 6만톤 증설이 진행 중이다. 포항에 짓는 양극재 6만톤 공장은 내년에 착공한다.

국내 양극재 증설 작업을 완료하면 해외 시장 증설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해외 생산거점의 1차 생산증설은 11만톤 이상, 이후 2차 계획으로 잡은 5년간은 13만톤 추가 증설을 예고했다.

양극재는 코발트, 니켈, 망간으로 구성된 전구체에 리튬을 추가해 만든다.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 제조에는 4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2차전지에 들어가는 비중이 음극재보단 상대적으로 양극재가 많아 양극재 생산 확대에 업체들이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극재 증설은 국내 1위 사업자인 에코프로비엠도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양사간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연간 약 6만톤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까지 양극재 29만톤 생산 계획을 수립했다. 이달 들어선 SK이노베이션과 향후 3년간(2024~2026년) 10조원 규모 수주 계약도 공개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예상 공급량은 3년간 32만톤 규모다. 이 회사는 삼성SDI도 핵심 고객사로 확보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40만톤 생산 구축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수립한 회사 계획은 국내 18만톤, 해외(유럽) 11만톤 등 총 29만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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