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는 사용처 제외 주요 유통업체 중 편의점 ‘유일’추석 선물세트·카탈로그 전자 제품 등 고가 제품 매출 폭증3분기 성수기·국민지원금 효과 겹치며 실적 긍정적 전망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평소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지 않는 장보기류와 고가 제품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이달 7일부터 28일까지 소포장 육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이밖에 양주(159.7%), 와인(114.3%), 식재료(34.9%), 완구류(76.9%), 프리미엄 아이스크림(36.3%)도 상당 폭 증가했다. 특히 식재료 전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등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늘었다.
GS25는 이달 7일부터 카탈로그 판매가 종료된 24일까지 축산 매출이 전월 대비 310% 증가했다. 가전은 34%, 주류는 2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인 이달 7일부터 28일까지 육류 매출이 전월 대비 54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과일(89.8%), 양주(25.1%), 와인(18.9%), 고급 아이스크림(26.6%) 품목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육류 매출에는 추석 선물세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평소 편의점 주력 상품은 담배와 김밥·도시락 등 간편식이지만,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들이 그간 편의점에서 구매하지 않았던 고가 제품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국민지원금이 추석을 앞두고 지급되면서 카탈로그 제품과 선물세트에도 수요가 몰렸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제품을 국민지원금 사용처인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영향이 컸다.
실제 이 기간 CU는 다양한 이색 상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 슈드레스, 에어드레서 등 생활가전부터 전동 킥보드, 드론, 빔프로젝터 등이다. GS25 또한 애플 에어팟 프로와 삼성전자 QLED TV 등 생활가전 제품 90종을 판매했다. 여기에 육우 선물세트와 멜론, 샤인머스켓 등 프리미엄 과일도 특가에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전반적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한 데다, 9월에는 국민지원금까지 집행되면서 3분기 편의점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BGF리테일 3분기 매출액이 1조8080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GS리테일 편의점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9460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담배 매출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마진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업계는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에도 담배수요가 높았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체적인 외부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목적성 구매를 위한 편의점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외부활동 확대에 따른 전체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 또한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이 실적에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초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사용처로 지정된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지난해는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었던 영향이 컸지만, 현재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이 있는 부분”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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