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기 민주정부 창출에 최선”···민주당 고문들 “비 온 뒤 땅 굳어”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내년 대선 민주개혁 진영 승리 중요”

문희상 “이낙연 끝까지 경쟁해 경선 훌륭하게 마무리”

송영길 “무효표 논란, 민주당답게 해결하고 원팀에 최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당 상임고문단과 가진 간담회 겸 오찬에서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진영의 승리,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들은 ‘단결’을 강조하며 경선 직후 불거진 ‘무효표 논란’을 조기 수습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는 특정 개인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격차로 고통스럽고,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부족이 경쟁을 격화 시켜 국민 사이의 분열과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아갈 길은 어떤 사람도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는, 억울함 없는 공정한 사회, 기회 넘치는 성장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기, 이해찬, 문희상, 오충일, 이용득, 임채정, 이용희, 추미애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다만 무효표 논란으로 이 후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상임고문들은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원팀’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추인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고문은 민주당이 민심의 그릇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며 “오충일 고문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이후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빨리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희상 고문은 이낙연 전 대표가 끝까지 경쟁해줬기 때문에 경선이 훌륭하게 마무리됐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당의 빠른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고문 역시 “5개월 대선 기간 위기가 여러 번 온다”며 “위기 때 혼연일치로 잘 극복하고, 후보가 귀를 열고 진인사대천명이 아니라 진인사대국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특정 계보나 조직에 속하지 않고 실력과 성과로 평가를 받아왔던 이재명 후보의 선출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을 대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무효표 논란’에 대해선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를 모아 민주당답게 문제를 해결하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분의 에너지를 하나로 통합시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상임고문들의 지혜를 얻어 반드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