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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흥아해운, 거래재개 한 달 만에 또 ‘시끌시끌’

[stock&톡]구사일생 흥아해운, 거래재개 한 달 만에 또 ‘시끌시끌’

등록 2021.10.18 15:58

수정 2021.10.18 16:1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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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상한가 이후 또 상한가···투자경고종목 재지정 물류 적체 해소 기대감···외국인 강한 매도세는 부담해운운임 피크아웃 우려 여전···“外人 수급이 주가변수”

구사일생 흥아해운, 거래재개 한 달 만에 또 ‘시끌시끌’ 기사의 사진

상장폐지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흥아해운이 거래재개 한 달 만에 또 시끄러워지고 있다, 거래재개 직후 5연속 상한가를 찍었던 흥아해운은 투자경고종목 해제 사흘 만에 재지정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매도세가 짙은 외국인의 수급을 감안할 때 과도한 비중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 흥아해운을 18일 투자경고종목에 재지정했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9월 24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뒤 이달 12일 해제됐지만, 이틀 뒤(14일) 다시 상한가(3965원)를 달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거래가 재개된 흥아해운은 한 달 만에 354.1%나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경고종목 해제 이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흥아해운의 급등은 향후 주가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항만은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적체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상 운임이 다시 상승한 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자국의 물류 적체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나서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때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흥아해운은 거래재개와 업황 회복이 맞물리면서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다. 흥아해운은 2019년 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주권 거래가 정지됐었다, 이후 거래소가 거래 재개를 결정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매매가 재개된 바 있다.

흥아해운은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영업손실은 2018년 112억원, 2019년 124억원, 지난해에도 58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2억원과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단 증권가는 흥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종의 업황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항만 가동 시간을 주 7일, 24시간 연속 가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물류 적체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흥아해운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51억8000만원 가량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총 43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4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며 물류망 회복 노력이 시작됐다”면서도 “미국 내 공급망 해소를 위해서는 항만 작업 시간 확대 외에도 트럭 기사 확충, 물류 창고 가동 시간 확대가 필요하며, 단기간 내 물류망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적체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해상운송 측면에서는 적체 해소는 실질 공급 증가로 운임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물류망 회복으로 물동량 증가는 기대되지만 운임이 하락할 경우 물동량 증가보다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 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품 물동량 둔화 및 운임 피크아웃 우려는 여전하다”며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한 확실한 경기부양안 없이는 물동량 둔화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약한 흥아해운의 펀더멘털도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흥아해운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12억원, 124억원,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2억원,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데 그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의해 급등하는 종목의 특징은 업종 대표주가 아니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로컬시장의 생소한 종목에는 접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고, 단기 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단타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차익거래를 선호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은 무리한 리스크 투자에 나서지 않는 편”이라며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배경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면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실적을 비관한다기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측면이 강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종목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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