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산 방문해 “쿠데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민주당 “윤 후보가 꿈꾸는 정치가 전두환 방식인가”
이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후보가 꿈꾸는 정치가 고작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이라니, 설화의 수준을 넘어 윤 후보의 참담한 정치관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누군가”라고 반문하며, “철권통치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화를 짓밟는 정치로 기세를 떨쳤다. 대한민국판 정치범 수용소로 불리는 삼청교육대를 창설해 무고한 이들의 인권을 짓밟았고, 임기 7년 동안 구속된 시국사범만 만 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림사건, 부림사건, 수지 김 간첩 조작사건,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등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무수한 일들이 바로 전두환 정권 때 행해진 일들”이라고 했다.
또 “백번 양보하더라도 전두환의 정치를 찬양해 호남까지 운운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5·18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가 쓰러져간 모습을 지켜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우 의원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곳곳에는 전두환 독재정권의 암운이 남아있다”며 “무엇보다 전두환 정권의 폭력 앞에 스러져간 이한열 열사가 떠올라 감정을 가누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영남에서 인기를 끌어보겠다는 의도로 기본적 역사의식도 없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은 것”이라며 “표가 된다면 양잿물이라도 마실 기세다”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강원도로 피신했다는 무용담을 자랑스레 밝힌 바 있다”며 “한쪽에서는 전두환을 단죄하고 다른 쪽에서는 옹호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 말을 뒤집는 얄팍한 기회주의자에게 국가의 명운을 맡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해당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비롯한 각 분야를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시스템 정치’를 이야기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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