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스타트업 창업 경력GS홈쇼핑 영입 허 회장 지척서 보좌그룹 회장 추대되자 지주사 함께 이동인사·총무·대관 등 업무지원팀장 맡아
GS그룹은 30일 대표이사 선임 3명, 사장 승진 1명 등 총 43명에 대한 2022년도 임원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 전무는 상무 5년차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최 전무는 허 회장이 GS홈쇼핑 대표이사이던 시절부터 그를 보필해 왔다. 특히 스타트업과 벤처 펀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허 회장의 경영 철학을 현실화하는 주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 전무는 1973년생으로 경기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전무는 전공을 살려 삼성 SDS,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최 전무는 카이스트 재학 시절이던 2000년 벤처회사를 창업했다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세운 ‘FEA소프트’(에프이에이소프트)는 제품 개발과 생산, 제조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했다.
회사는 5년 만에 폐업했지만, 당시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높은 혁신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창업으로 재학 기간이 10년 넘게 길어진 최 전무는 다양한 교수진과 연구진, 기술자, 창업자 등 화려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회장과의 인연도 창업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은 혁신적인 비지니스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허 회장이 종종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 경영관을 공유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 회장은 2012년 최 전무를 GS홈쇼핑으로 영입했다. 이후 최 전무는 경영기획담당 본부장을 맡아 중장기 사업과 관련된 실무감각을 익혔고, 2017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GS홈쇼핑 콜센터 자회사 GS텔레서비스 대표이사와 데이터 기반 미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대표 직속 CI사업부장을 맡는 등 허 회장의 막대한 신임을 받았다.
최 전무는 2018년 카이스트를 찾아 ‘전통산업에서 스타트업의 도전과 대기업 혁신’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강의에서는 GS홈쇼핑이 주도한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최 전무는 허 회장이 지주사 회장으로 선임된 2019년 말 함께 ㈜GS로 자리를 옮겼다. 약 8년간 ‘은둔 조력자’로 활동하던 그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도 이 때다.
최 전무는 업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GS는 크게 재무팀, 브랜드관리팀, 미래사업팀, 업무지원팀으로 구성된다. 최 전무가 이끄는 업무지원팀은 인사와 총무, 대관 등 주로 대외업무를 관장하는 조직으로, 허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 미래사업팀이 구상한 신사업을 구체화하는 일도 지원한다.
당초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최 전무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 임원 승진 시기는 4~5년이지만, 허 회장의 신임도를 고려할 때 조기 승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최 전무는 비상장 계열사인 GS스포츠와 GS엔텍, GS이앤알의 감사도 겸직하고 있는데, 이 자리를 거쳐간 홍순기 GS 사장과 김석환 신임 GS E&R 대표이사 등이 그룹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점은 설득력을 더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전무는 45세의 젊은 나이로 임원 반열에 오르며 존재감을 나타낸 바 있다”며 “스타트업 창업 경험은 물론, 신사업 전략과 기업문화, 경영지원, 인사 등 다방면의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업계를 가리지 않는 인맥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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