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지준율 0.5%p↓···223조원 유동성 공급 효과

헝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급속한 경기 둔화 속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 위기까지 겹치자 지급준비율을 인하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고문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응해 지난 7월 15일자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이후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을 8.4%로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려는 차원에서 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하는 가운데 안정 최우선 기조를 견지해 유동성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이 효과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장기 자금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가 헝다발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18.3% 올랐으나, 3분기 4.9%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