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로 소비 회복 제약 가능성”
KDI는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달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지만 서비스업은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시 하방 위험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10월까지의 실물지표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11월 말부터 두드러진 오미크론 변이와 방역 조치 강화가 경기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9월 이후 방역 조치도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 고용이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며 “특히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고 인적 이동이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많이 증가하는 등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월(4.5%), 10월(7.7%), 11월(11.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KDI는 “10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1.4%)보다 높은 4.8%(전년 동월 대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1.9% 감소했으나 이는 10월 대체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줄었다는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4.5%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KDI는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대외 수요도 위축되면서 제조업의 회복세는 제한됐다”며 “제조업에서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재고율이 급등한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경기에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신규 바이러스 감염 발생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수출과 관련해서는 “11월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32.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평균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7월 9.6%, 8월 6.3%, 9월 6.9%, 10월 3.4%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고용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급등 등 공급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이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세계 경제는 공급망 교란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IMF를 비롯해 국내 민간연구원 역시 오미크론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했으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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