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경고한 홍남기···“주택시장 안정화 흐름”연구기관들, 내년 집값 상승 전망···정부와 시각차“일부 축소될 수 있지만 하락 전환까지는 어려워”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11월 실거래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집값 하락 경고는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은 세종·대구를 비롯해 가격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주간아파트 가격동향)와 경매시장 분위기 등을 근거로 들며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지난 8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1월 다섯째주에는 0.10%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KB부동산이 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가격 동향 전망 조사에서 상승 비중이 10월 30.4%에서 11월에 8.9%로 급락한 반면 하락 비중은 4.4%에서 20.4%로 높아진 점도 정부의 집값 고점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년 부동산 사장이 하락 보다 상승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그동안 상승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지역 30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기간은 문정부 집권 초 20년에서 38년으로 늘어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서울 30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2000만원으로 당시 근로자 급여 평균으로 계산하면 한 푼도 쓰지 않을 경우 20년이나 소요된다. 그러나 올해 11월 아파트값 평균은 12억9000만원인 반면 급여 평균은 3444만원으로 38년간 급여를 모두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민간 역시 내년에도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 정부와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들도 내년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률로 각각 5%, 4%를 제시했다.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수준(매매 7%, 전세 5%)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기관뿐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내년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그 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전국 2.0% 상승), 우리금융연구소(전국 3.7% 상승), 하나금융경영연구소(상승세 유지) 등 현재까지 내년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이 모두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내년 집값 상승률이 일부 축소될 수 있지만 하락 전환까지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4분기에는 거래량과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북구와 노원구·구로구 등에서 일부 하락 거래도 있었다”며 “다만 내년 갱신 계약 만료 등 전세 시장 불안 요인도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 직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금의 상황은 안정이 아닌 조정 국면으로 봐야 한다”며 “내년 대선 전까지 이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현재 여러 규제와 관련된 부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이라는것이 보는시각이 다르고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맞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물가가 3% 상승한다고 전제 할 경우 6-7%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아무래도 하락 전환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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