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1.4% 내년 투자 늘린다

한경연, 새해 투자계획 설문조사

국내 대기업 중 절반은 새해를 앞두고도 내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1% 수준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101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응답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응답기업의 49.5%는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8.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0.6%)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2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과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50.5%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2022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 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2022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경제 회복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년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