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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생명 40대 신임 부사장 박준규···관료 출신 ‘해외통’

금융 보험

[He is]삼성생명 40대 신임 부사장 박준규···관료 출신 ‘해외통’

등록 2021.12.13 19:45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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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회 행정고시 출신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2016년 삼성경제연구소 입사···6년만에 부사장해외 대체투자 다각화 등 해외 총괄 보직 유력

그래픽=박혜수 기자 sh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shpark@

삼성생명이 행정고시 출신 40대 박준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생명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의 ‘뉴삼성’ 기조에 따라 ‘세대교체’에 가속도를 냈다.

이번에 선임된 4명의 신임 부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입사한 정통 보험맨 2명과 디지털 기술부문 전문가 1명,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 1명 등 내·외부 인사가 고르게 발탁됐다.

46세라는 젊은 나이로 주목받은 박 신임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MIT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박 부사장은 정통 보험맨이 아닌 행정고시 41회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파견근무, 기획재정부 외신대변인과 국제기구과장을 거쳤다. 삼성그룹과는 지난 2016년 9월 삼성경제연구소에 상무로 입사하면서 연을 맺었다. 2018년에는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상무)으로 선임됐다.

관료 출신이 보험사 임원직까지 오른 사례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현재 신한라이프를 이끄는 성대규 사장 역시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인사다. 실제 올해 3월 기준 보험사 등기임원 3명 중 1명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보험사가 정부 기관 출신 인사들을 임원으로 기용하는 것은 과거의 친분과 앞으로의 업무 편의를 두루 고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박 부사장의 경우 관(官)에서부터 해외 소통 업무를 맡은 ‘해외통’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력을 살려 삼성생명에서도 최근까지 글로벌사업팀장으로 활동했다. 이번 주 내에 단행될 보직 인사에서도 해외 관련 사업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생명은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장기 성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수익의 30%를 해외 보험 사업에서 거둬들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따라서 박 부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보험 사업 전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산업본부와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해외 기업 투자 펀드, 삼성생명 태국법인 관리 등 국제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할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홍선기, 김우석, 홍성윤 신임 부사장도 함께 임명했다.

홍선기 신임 부사장은 디지털 기술 전문가로 올해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입사해 바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1971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지난 2017년 현대카드 디지털사업본부 상무와 아마존 웹서비스 기술 부문 파트장을 역임했다.

나머지 두 인물은 정통 보험맨이다. 홍성윤 신임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해 정책지원팀장(상무), 경영진단팀장, 보험운영실장 등을 거쳤다.

김우석 신임 부사장은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임원으로 1969년 생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3년에 삼성화재에 입사한 정통 보험맨이며 2018년 임원으로 승진해 계리RM팀장, 장기보험보상팀장 등을 거쳤다.

삼성생명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디지털과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부사장을 발탁해 미래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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