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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시승기]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등록 2021.12.17 09:3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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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기사의 사진

혼다의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CR-V’는 1995년 첫 출시 이후 5세대 모델까지 진화한 글로벌 스테디셀링 카다.

CR-V는 일본차 브랜드지만, 애초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탄생했다. 생산 역시 미국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일본차 특유의 DNA를 내포하면서, 강인한 미국차의 성격도 담고 있다.

상품성은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 20년 넘게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CR-V는 미국 자동차 평가업체 아이씨카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SUV’ 2위(중형 이하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

높은 상품성과 가성비는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도 충분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차’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표적인 수입 패밀리카 명성을 잇고 있다.

혼다는 올해 초 다시 한 번 위상을 공고히 할 신차를 선보였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처음으로 접목한 ‘뉴 CR-V 하이브리드’다. 단순한 하이브리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브랜드는 스스로 자신들의 기술에 ‘파워풀’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붙였다.

기자는 최근 서울 도심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를 돌아보는 약 70km 구간 동안 뉴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봤다.

시승차는 상위 트림인 투어링으로, 고급스러운 블루 컬러 외관을 갖췄다. 언듯 보면 가솔린 모델과의 디자인 변화를 찾기 힘들다. CR-V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터치 & 모던’(Touch & Modern)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터프한 스타일의 전면부 범퍼와 윙 타입의 데코레이션이 적용된 후면부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정체성을 과감없이 보여준다. 전면에는 ‘블루 H’ 마크의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다. 와이드한 디자인의 범퍼와 블랙 프런트 그릴은 단단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또 하이브리드 전용 인라인 타입 LED 안개등이 적용해 차별화를 줬다.

측면부에도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고, 동급 SUV 대비 최대급인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해 견고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같이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부착됐고, 유광 크롬의 리어 범퍼 가니쉬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뉴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콘셉트는 편안함과 세련함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첨단사양을 대거 탑재했고,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공간 활용성도 잊지 않았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기사의 사진

실내 인테리어는 화려함을 뽐내진 않지만 단정하면서 우아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보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은 관련 정보를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확보했다.

3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는 프런트 센터 콘솔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슬라이드 타입의 트레이의 위치를 조절해 노멀과 수납, 대용량으로 수납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넉넉한 공간성이다. 뉴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탑승 공간은 2914ℓ이고, 2열 폴딩시 최대 1945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적재공간 하단에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배치한 덕분에 2열 시트 폴딩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풀 플랫 기능을 지원한다.

2열 레그룸은 1026mm으로 여유롭다. 2열 폴딩시 시트와 트렁크간 단차를 없앤 점도 특징이다. 자전거나 유모차 등 많은 짐을 실어도 모든 탑승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켰지만, 소음이 거의 없었다. 모터가 가동되는 소리만 나즈막하게 들렸다. 팝업 형태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자동으로 작동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이 운전석 앞 유리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를 가진다.

기어변속은 센터페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전자식 버튼 타입의 변속기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는 EV와 SPORT, ECON(노멀)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기사의 사진

고속구간에서 속력을 내봤다. 주행 소음도 잘 걸러준다. 빠르게 치솟는 속도에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밀고 나가는 주행감이 경쾌했다. 가솔린 엔진의 개입 시점 소음이나 이질감은 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할 때 준수한 수준이다. 풍절음이나 노면 굴곡은 미세하게 느껴졌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i-MMD 시스템으로 모터 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토크는 32.1kg·m으로, 운전자의 페달링에 따라 민첩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첨언하자면, 혼다 파워풀 하이브리드의 핵심기술인 i-MMD 시스템은 제조방법과 생산까지 혼다에서 독자 개발했다.

서울로 진입하는 구간은 퇴근시간과 맞물려 혼잡했다. 저속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실내 정숙성도 단연 돋보였다.

혼다가 패밀리카로 아빠들의 선택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혼다의 최첨단 안전사양인 ‘혼다센싱’에 있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모든 트림에 혼다센싱이 기본 적용됐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만큼, 운전하는 사람도, 동승자도 모두 안심하고 탈 수 있다는 얘기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전면 그릴 하단의 혼다센싱 박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의 카메라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추종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으로 구현된다.

앞차와의 거리가 급격히 좁아지거나, 차선을 밟거나 이탈하면 경고음을 울린다. 흐릿해진 차선도 잘 인식했고, 스티어링휠이나 브레이크에 생각보다 높은 강도의 개입이 들어왔다. 특히 차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우측 방향 지시 레버를 조작하니 레인 와치 기능이 작동했다.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운전을 도왔다.

편의사양도 꼼꼼하게 챙겼다.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돼 스마트폰의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시승 중 애플카플레이로 내비게이션을 연동했는데 적당한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게 지도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별도의 유선 케이블 없이 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고, 차키를 소지한 채 트렁크 하단부 중앙에 킥 모션을 취하면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시승을 모두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15.5km/ℓ였다. 도심 연비 기준 연비 효율은 14.5km/ℓ 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기본기에 경제성 쌓다···‘패밀리 SUV 새 기준’ 기사의 사진

뉴 CR-V 하이브리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4055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50%에 가까운 성장률인데, 사실상 대부분이 신형 CR-V 판매분이다.

깔끔한 외관과 탄탄한 기본기, 여유로운 적재공간, 시원한 주행성능, 패밀리카 필수 요소인 안전성능, 경제성이 담보된 하이브리드 등에 대한 높은 소비자 니즈를 잘 충족시키고 있다는 증거다.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WD EX-L이 4510만원, 4WD 투어링이 4770만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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