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출시 첫해 200만대 판매 계획CES서 ‘QD OLED’ 공개, 주력은 ‘네오 QLED’스마트폰 내년 3억대 제조···저가용 ODM 강화중국사업혁신팀 신설···中 점유율 회복 방안 추진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는 DX부문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이러한 사업 계획을 핵심 의제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 이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맡아온 한종희 DX부문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가전과 모바일 통합 조직인 DX부문 경영 전략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시작한 OLED 디스플레이 기반의 ‘QD OLED TV’를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2’에서 4K OLED TV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8K·4K 네오 QLED TV 등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사업은 내년에도 매출 주력은 네오 QLED TV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QD OLED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추가가 되는 것인데,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오 QLED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 제품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삼성의 첫 OLED TV 쪽으로 무게감이 실린다.
특히 삼성전자는 OLED 양산 초기 단계의 생산량과 수율(전체 생산품 중 합격 비율) 등을 고려해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대형 OLED 150만~200만대분을 공급받아 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초기 OLED 생산 능력은 LG디스플레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OLED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갖는다”면서 “수율을 100% 한다고 해도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LG로부터 OLED를 공급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계 TV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생산능력을 올해 80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 수준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CES 관전포인트는 올레드 TV가 될 것”이라며 “LG와 삼성이 한판 붙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OLED TV를 CES에서 공개한 뒤 내년 3~4월에 출시할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신제품 마케팅 준비 및 새 시즌이 돌아오는 봄철에 가전 교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모바일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주요 사업 전략에 포함됐다. 삼성 무선사업부는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MX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등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다각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2018년부터 4년간 3억대 생산·판매를 밑돌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삼성 갤럭시 출하량은 3분기 누계로 2억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강화를 위해 갤럭시S22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은 3세대 폴더블폰도 이전보다 가격을 낮추는 초강수를 뒀다.
내년에 3억대 스마트폰 제조 목표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국 윙테크 등에 생산을 맡기고 갤럭시 로고만 부착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갤럭시폰 점유율은 2013년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1%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3억대 수준으로 출하량을 늘리려면 결국 중국 사업 부활이 관건이 될 거란 평가도 나온다.
한종희 DX부문장 취임 후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내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MX사업부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CES 기조연설을 하는 한종희 DX부문장은 사내 뉴스룸 기고문에서 “이달 초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각기 다른 제품과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조직 속에서 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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