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밴드 2610~3330p···2분기 이후 본격 반등 예상경기회복 기대감 약화···공급망 완화·금리 인상‧대선 등 변수현금 비중 확대 속 ‘옥석 선별’ 필요···실적주‧제약‧반도체 추천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전거래일보다 0.37% 오른 2988.77과 1037.83에 장을 마감했다. 오름세로 새해 첫 거래를 마쳤지만 다수 증권가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어둡게 출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의 밴드를 2610~3330포인트로 예상했다. 1월 증시 부진은 불가피하고 2분기가 지나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2분기 이후 코스피 시장에도 호랑이 기운이 유입될 것으로 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됐고, 기대에 못 미친 현실에 대한 눈높이 조정과정에서의 되돌림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시즌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할 수 있지만 시장에 상승동력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먼저 급반등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기대했던 ‘1월 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1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였고 대부분 월초에 반짝 유입된 이후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코스피의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3000포인트 위로 올라오기 전까지 현금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이 팀장의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 센터장은 “주식 투자자산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강하지 않은데다 셧다운 재개 우려, 모멘텀 쿨다운, 1분기 실적 감익 가능성 등도 껄끄러운 변수로 남아 있다”며 “지난해 펀더멘털 모멘텀이 강력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저효과가 제거된 역풍을 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난해 연초 이후 계속됐지만 여전히 보유지분율 기준 32.5%에 달해 귀환을 낙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지속되는 달러화 강세도 글로벌 투자자본의 국내 유입을 제한하고 미국 주요지수와 국내증시의 디커플링 상황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본 틀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1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할까. 증권가는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액을 감안해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출 신장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경기관련소비재, 산업재 비중을 높인 12월 포트폴리오를 1월에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기술적 반등에 나설 여지도 있다. 경기 사이클의 순환적 하강 국면에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감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가 코스피 대비 2년 연속 약세를 나타냈던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 2010년이 유일했다”면서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는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주들도 여전히 최선호주로 꼽힌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반도체 관련주가 좋다”며 “중단기 가시성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큰 폭으로 할인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2월 반도체 가격 추이, 오미크론 영향의 피크아웃 시점, 공급망 완화 속도, 테이퍼링 직후 금리인상 속도 예상과 더불어 3월 대통령 선거 결과도 중요한 변수”라며 “1분기 코스피 전망은 2900~3150포인트 수준이며 당분간 밴드의 좁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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