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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믿을맨 김규영, 11년 만에 부회장 달았다(종합)

효성家 믿을맨 김규영, 11년 만에 부회장 달았다(종합)

등록 2022.01.10 16:05

수정 2023.09.07 10:1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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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 39명 규모 임원인사 단행조석래 명예회장에 조현준 회장까지 보필50년간 효성그룹 성장이끈 입지전적 인물

효성家 믿을맨 김규영, 11년 만에 부회장 달았다(종합) 기사의 사진

효성그룹 오너가를 2대에 걸쳐 보필해 온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50년간 효성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정통 효성맨'이자 평사원에서 부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에 오르기까지는 꼬박 11년이 걸렸다. 특히 김 부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오너가를 제외한 사실상 1인자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효성그룹은 10일 김 부회장을 포함한 총 3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시됐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도 불구,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장에 기여한 인사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조 회장의 경영철학 'VOC'(고객의 목소리, 경청)를 바탕으로 고객가치 경영를 실현할 수 있는 인사들이 대폭 승진했다.

1948년생인 김 부회장은 올해 만나이 73세다. 1935년생인 조 명예회장보다는 13살 어리지만, 1968년생인 조 회장보다는 20살 위다.

김 부회장은 부산고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효성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다. 울산공장 부공장장과 언양공장장을 거친 그는 효성그룹의 핵심 사업부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스판덱스 기술이 없던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하며 국내 섬유산업의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0년 후반대 들어 세계 1위인 30%대로 성장했다.

타이어코드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도 김 부회장의 공이다. 또 사내에 테크니컬서비스센터를 설립하며 기술 수준을 대폭 향상시켰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섬유PG 나이론원사 PU(퍼포먼스유닛-효성 사업부문 명칭)장, CTO(최고기술책임자)을 역임했고, 산업자재PG(프로젝트 그룹) 타이어보강재 PU장을 거쳐 2011년 중국사업 총괄사장에 오른다.

산업자재 PG CTO로 일하던 김 부회장은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의 아버지'로 불리며 2017년 3월 ㈜효성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조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3세경영이 본격화됐다. 아들인 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김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 시기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던 중요한 시기였다. 김 부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효성 오너가의 '믿을맨'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손현식 효성티앤에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신임 사장은 미국, 러시아 등 금융자동화기기(ATM) 사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어낸 전문 경영인이다.

손 사장은 1977년 동양나이론에 처음 입사한 이후 효성티앤에스 구미공장장과 금융사업 총괄담당 등을 역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또 핀테크 등 다양한 신규 사업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에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손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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