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동료·고객 발길 돌리면 정당성 잃어”
‘멸공’ 논란에도 ‘노빠꾸’ 하겠다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국 뜻을 굽히며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조의 성명서 내용이 담긴 한 매체의 기사 사진을 올리며 사과의 입장을 표했다.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고 사과했다.
이는 이마트노조가 성명서를 내는 등 신세계 및 이마트 내부에서도 비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전날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 부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마트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우리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해 11월 정 부회장이 “난 공산당이 싫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이 이슈가 도자 정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공산당’, ‘멸공’ 관련 게시물을 게재했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을 겨냥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꼬며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가세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신세계 이마트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정 부회장은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인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라며 관련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다시 정 부회장이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을 더 키웠고, 이마트 노조까지 나서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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