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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눈물’ 호소 이재명 “가족들 아픈 상처 그만 좀 헤집으시라”

성남서 ‘눈물’ 호소 이재명 “가족들 아픈 상처 그만 좀 헤집으시라”

등록 2022.01.24 18:16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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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성남시 상대원시장 찾아 ‘형수 욕설’ 거듭 사과“열심히 살아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 너무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몇 배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을 찾아 “스물다섯 나이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시 상대원은 이 후보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이 후보는 상대원공단에서 소년공으로 일했고, 어머니는 상대원시장의 화장실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최근 다시 논란이 되는 ‘형수 욕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그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하다니요”라며 “제가 화가 나서 전화했다. 어떻게 자식이 부모한테 불 지른다고 협박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형님은) 철학적인 표현도 이해 못 한다고 저를 조롱했다. 그래서 제가 욕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 잘못했다. 제가 인격이 부족하다”며 “그러나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했다.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시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정치인인 자신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요구르트 배달 하던 제 여동생은 제가 (성남) 시장에 당선된 후 그만두고 싶었지만, 혹시 다른 직장 구하면 오빠가 도와줘서 그런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제가 재선한 후까지 요구르트 배달을 계속했다”며 “이후 청소부로 직업 바꿨다가 과로로 새벽에 화장실에서 죽었다. 제가 도와준 게 없어서 가슴 너무 아프다”고 했다.

또 “저희 큰 형님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다가 떨어져서 왼쪽 다리 절단하시고 최근에는 당뇨병까지 와서 오른쪽 다리도 절단했다”며 “그 참혹한 장면을 찍어서 언론에 내는 사람들이 있더라. 제 조카가 우리 아버지 그 처참한 장면을 어떻게 좀 지워달라고, 힘 좀 써달라고 나한테 부탁했다”며 울먹였다.

이 후보는 “공정한 세상이 돼야 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 삶의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의 추억에 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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