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주가 추락 주가 하락에도 시총 2위 차지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역대급 기록 행진을 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더블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여기에 상장 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주가는 24.62% 하락한 45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59만7000원을 형성했다. 이는 공모가인 30만원의 두배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후 장중 5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오전 거래에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45만까지 주가가 내려왔지만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 시초가 대비 15.14%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약 70%(68.3%)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 대금은 8조800억원으로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약 19조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는 기관청약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역대급 기록을 세웠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의 제시금액 합계가 무려 1경원을 돌파하며 증시 공모 역사상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경’ 단위를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선 114조106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증거금은 기존 최고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1조원보다 30조원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8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연기금이 1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이 약 1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고 기관 배정을 받은 외국인들이 쏟아낸 물량을 받았지만 하락세를 막긴 역부족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배정 물량 2337만5000주 중 58.3%인 1362만9028주가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국내 기관의 경우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7.1% 수준이다.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18조2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000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000억원)에 이어 시총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LG그룹 합산 시총도 23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삼성그룹(656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SK그룹(178조8000억원)보다 58조5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상장 이후 제한적 유통물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이 되겠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즉각적으로 당면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평균 목표주가 49만6000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이 39만원으로 최저치를 제시한 가운데 43만원(NH·SK), 52만원(유진), 60만원(한국), 61만원(메리츠) 등 6개 증권사가 상장 이전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51만원(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CATL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3월 10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간까지 인덱스 및 배터리ETF 편입에 따른 매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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