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논란에 "국민에 심려 끼쳐 죄송···문제 드러나면 책임지겠다"

3일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적 사용 논란에 사과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감사해 진상 밝혀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월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큰나무놀이터를 찾아 원장, 선생님, 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3일 입장문에서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설 연휴 기간 김씨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공무원을 통해 비서에게 사적 심부름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별정직 비서로 근무한 A씨에게 당시 사무관이던 배씨를 거쳐 음식 심부름을 하고 다른 사람 명의의 약을 지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자 김씨는 지난 2일 입장을 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씨의 사과 이후 KBS는 A씨와 배씨가 텔레그램 대화와 전화 녹음을 토대로 김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