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선 주자 첫 양자토론 열려김동연, 이재명 공약 집중 검증"공약에 돈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봤나"대선 주자 '공통공약추진위원회' 공감
두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대선 첫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경제, 정치, 외교·안보 3개 정책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는 김 후보가 이 후보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질의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김 후보는 우선 이 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들어가는 재원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공약이 큰 카테고리가 135개이고, (항목당) 5개씩 한다 해도 650개나 된다"며 "공약을 다 하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봤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가용한 예산 범위 총액을 넘지 말자고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조정해가며 (공약을) 하고 있다"며 "예산 추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약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가 자신이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거대 양당의 총선 복지 공약 재원을 분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양당에서 최고 100조원 들어간다고 했는데, 면밀하게 검토를 했더니 최소한에서 최대한까지 3배에서 5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빚 안 내고 증세를 안 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고 사표까지 냈다"며 "이 후보가 가용재원 내라고 한 말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이 과연 얼마나 실천 가능한지에 대해서 정말 면밀히 한번 봐야 되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311만호 주택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현실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 공급에 있어서 핵심은 부지와 시차와 재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적들이 일부 다 일리가 있다"면서도 "부지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 김포공항 인근 또는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공급 부지로) 무리하게 결단해야 될 부분이다. 시차도 맞다. 지금 당장 공급이 안 되는 건 맞다. 제일 빠른 것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게 하는 것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일시 유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는 "장기 공급 가능성이 있어야 시장이 안정된다"며 "제가 이걸 임기 안에 다 짓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 최소한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추경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35조원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제가 얘기한 방법대로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금방 만들 수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바로 희망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에 대해서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말 많이 하면 뭐 하겠나. 실천이 진짜 중요하고, 실천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되겠다"며 "추경 문제도 결국은 여야 간의 합의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중앙정부에서도 왜 부채 늘었느냐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정치권이 빨리 합의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토론 마지막 자유 발언 시간에서도 "다른 후보와도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합의를 봤으면 하는 부분은 소상공인 대책"이라며 "이 대책조차 만약 우리가 선거 유불리나 선거 전략으로 해서 한다면 전부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정부 출범 전에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라며 "빨리 의견을 모아서 각자 대안을 갖고 합의 봐서 이번 국회에서 추경이나 다른 방안을 만들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말한)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모두가 같이 (공약) 한 것은 반드시 하는 이것은 꼭 했으면 좋겠다"며 "소상공인 문제나 코로나 위기 극복 문제를 포함해 위기를 극복하는 진짜 실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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