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만에 281.1% 상승···과열양상에 '투경' 지정안정적 매출처 확보에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기대감현대차그룹 합산 지분율 13.05%···최대주주보다 많아매출 절반은 신차 지급품‧옵션···신사업 고도화가 관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토앤은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 대비 16.58% 하락한 1만68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오토앤은 5거래일 만에 공모가(5300원) 대비 281.1%(2만200원‧27일 기준)나 치솟았고,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과열 양상이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최근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초가 대비 20% 넘게 쪼그라들고 코스닥 지수는 900선이 무너지는 등 대내외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오토앤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가 희망 범위(4200~4800원)의 최상단을 넘어서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상장일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66.04% 상승한 8800원으로 정해진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더니 이틀 뒤인 25일에 재차 상한가를 찍었다.
오토앤은 지난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벤처로 설립돼 2012년 분사한 자동차용품 전문업체다. 오토앤의 고공행진은 현대차그룹이 핵심 고객사라는 점과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포‧애프터마켓에서 자동차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토앤은 지난 2020년 기아멤버스 카앤라이프몰에서 전체 매출액의 11%인 57억원을 벌어들였다. 같은해 현대차 블루멤버스 카라이프몰에서도 약 9%(4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현대차‧기아와의 납품 거래를 바탕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네시스 GV70, 캐스퍼 등 현대차의 신차 지급품 및 옵션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빌트인 공기청정기, 보호필름, 펫용품, 키홀더, 방향제, 컵홀더 등 다양한 차량용품의 출시단계부터 패키지까지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8년과 2019년 적자에 머물렀던 오토앤은 2020년 매출액(연결기준) 494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매출액 368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오토앤의 핵심 고객사이자 주요 주주다. 현대차(8%)와 기아(5.05%)의 합산 지분율(13.05%)은 최대주주인 최찬욱 대표이사가 보유한 11.1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지분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현대차그룹와 오토앤의 긴밀한 협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오토앤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전용 제품과 IoT 차량 공기질 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신규자금을 B2C 플랫폼인 '모카' 개발에 투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오토앤은 이달 선보일 '모카' 앱에서 전국의 자동차 정비, 세차, 썬팅 등 각종 차량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개인고객들과 매칭시킬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을 빅데이터화 하고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오토앤은 상장 당시 비교기업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다나와, 코리아센터 등 플랫폼 기업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았지만 현재 매출액의 대부분은 현대차‧기아의 차량용품에 편중돼 있다. 오토앤의 지난해(3분기 누적) 내수 매출액 365억원의 55%인 201억원이 신차 지급품 및 옵션 판매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다양한 플랫폼 사업들의 구체화 여부가 오토앤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앤은 "국내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다양한 자동차 특화 커머스를 구축해 실제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향후도 이를 발전시켜 다양하게 사업화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모카 앱과 더불어 미래차와 연결될 O2O 기반 IoT 커머스와 전기차 전용 커머스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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