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사외이사로 금감원·공정위 출신 관료 영입상장 앞두고 대내외 리스크 선제적 대응 풀이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커뮤니티 플랫폼인 '헤이조이스'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했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 개발을 돕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컬리와는 사업의 결이 다른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컬리는 충성도 높은 전문직 여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보단 컬리가 플래너리 인수를 통해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플래너리 창업자인 이나리 대표는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겸직하며 홍보와 대관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은행권청년창업센터장, 제일기획 상무 등을 거친 후 2018년 헤이조이스를 창업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직접 나서 영입할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컬리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3인 체제를 사외이사 2인·기타비상무이사 1인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자리는 고위직 관료 출신 인사들로 채웠다.
김석호 신임 사외이사는 1987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한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김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 카르텔조사국장,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기업거래정책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호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증권담당 부원장보,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 정부 부처 출신 관료, 법조계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경향이 있다. 상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앞서 쿠팡은 미 상장 전 김원준 전 공정위 경쟁정책국장과 이재붕 국토부 산하 기관장을,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상장 전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컬리 또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부정 의혹들로 곤혹을 치렀던 만큼 신임인사들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고용노동부는 컬리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컬리가 일부 일용직 근로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고 판단했다.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도 있다. 이를 2년간 조사해온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심사 절차 종결을 내렸지만 경쟁사가 추가 대응을 예고하며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혐의가 입증 될 경우 상장은 물론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들인 만큼 컬 리가 전문직, 관료직 출신 인사를 통해 상반기 계획 중인 증시 입성을 무난히 마무리하고자 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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