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세부 주제 토론마다 날 선 공방李 "사실 아닌 얘기한다···검사가 왜 그러나"尹 "친중·친북·반미 이념적 지향에 있어"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허위주장을 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엉터리"라는 표현을 쓰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윤 후보가 먼저 열었다. 윤 후보는 '2030 청년 정책' 주제 토론 시간에 '공정'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원 채용 과정에서 측근 자녀들이 많이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성남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에서 처음보다 임대주택 비율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금 지적한 내용은 전혀 다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이미 감사원에서 수차례 감사를 해서 문제가 없고 다 공개 경쟁시험으로 뽑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객관적 결과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의 공공 신혼부부용 주택이 공급됐다. 임대가 아니라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으로 역공했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며 "윤 후보님은 얼마 전에 5월 이후로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그랬는데 그 후에 수십억, 수십 차례 거래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주가 조작 같은 경우는 피해자가 수천수만 명이 발생하는데 이건 공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검찰에서 한 2년 이상 관련된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의 별건을 거듭해 조사를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그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검찰에서 인원을 더 많이 투입해서 했고 아직까지 무슨 문제점이 드러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건 지금 청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며 "청년 얘기에 한정해서 하고 다른 얘기는 주도권 토론에서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자유 주제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2차 공방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옹벽이 50m가 올라갔다. 용도변경을 2번이나 반려하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자연 녹지에서 네 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됐다"며 "지금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의 주민들은 위험한 데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고 본인이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말할 수 있느나"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사무장이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관련 규정에 따라 다 처리가 된 것"이라며 "불법이라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결론 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기는 성남시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국토부에서 요청해서 내가 계속 반려했다"며 "나중에는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한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논란'에서는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분당 정자동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 3000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72억원에 취득한 게 지금 수천억으로 급상승했고 두산은 담보대출 1300억원을 받아 자금난을 해소했다"며 "두산건설은 다음 해 1년 22억원씩 성남FC에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원금을 유치하면 성남시 규정에 따라 10~20%의 성과금을 받게 돼 있고, 성과금 결정은 구단주인 시장이 하게 돼 있다"며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이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한테 갔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서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유치가 된다"며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 혜택 주겠다 약속하지 않았나. 후보님이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자꾸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경찰이 3년6개월 동안 국민의힘이 고발해 몇 차례 수사했고 자금 추적을 다 했다. 아닌 사실로 자꾸 검사가 왜 그러나"고 했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사실상 '종전상태'라고 한 것에 대해 "정전 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유엔사와 그 배후 기지를 유지해 불의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동 개입을 할 수가 있고 하는 것"이라며 "자체가 바로 전쟁 억지력을 갖는 것인데 이것을 종전이라고 우긴다면 전쟁 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들을 보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어떻게든지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혀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조심해야 된다. 상대가 현실적으로 있는데 거기에다가 선제타격하겠다는 소리를 해서 군사 긴장을 도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통일 문제에 대해 통일 필요 없다. 이미 시간이 늦었다. 그러니까 그냥 이 상태를 그냥 고착화시키자. 이게 사실상 잘 지내면 통일 아니냐 하는 얘기, 또 북한의 핵 그냥 인정하자, 비핵화 굳이 갈 거 뭐 있나, 북핵 미사일을 막기 위한 3축 체제 필요 없고 또 스냅백으로 먼저 (대북) 제재 풀어주고 나중에 핵을 고도화하면 그때 가서 다시 제재를 하자든지, 전작권 회수하는 데 조건이 뭔 필요가 있나, 그냥 회수하면 된다고 했다"며 "결국 친중·친북·반미라는 이념적 지향에서 단단히 서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님은 명색이 법률가신데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 어떻게 거짓말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할 수 있나 의심스럽다"며 "제가 북핵을 인정하자, 3축 체제는 필요 없다고 얘기한 일이 전혀 없다. 스냅백은 단계적 동시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기면 자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지 선제재 해제한다는 얘기가 아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울러 "전작권 회수 빨리해야 한다고 했지, 조건 필요 없이 한다는 얘기를 한 일이 없다"며 "어떻게 얘기한 4가지가 다 거짓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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